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8] 줄인 말
입력 : 2017.10.25 03:34
"얘들아, 오늘 재민이 생파 가는 거 알지?" "알지, 우리 생선 사러 같이 가자." "난 집에서 문상 가져와 그걸로 살래." "난 지난번에 엄빠한테 학원 빼먹었다고 혼났어. 오늘은 열공해야 해서 못 가."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떠드는데, 선생님은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이 물어보자 학생들이 한참 키득거리다가 말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떠드는데, 선생님은 이게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이 물어보자 학생들이 한참 키득거리다가 말합니다.
- ▲ /그림=정서용
소셜미디어와 모바일메신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자판을 여러 번 두드리기 귀찮다거나 하고 싶은 말을 빨리 전달하고 싶다는 이유로 위와 같은 이상한 줄인 말을 자주 쓰는 친구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매부(매우 부자), 사패(사이코패스), 버카충(버스카드 충전), 노답('NO'와 '답'을 합친 말로 해결 방법이 없다는 뜻), 고답이(물 안 마시고 고구마를 먹을 때처럼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같은 줄인 말도 있답니다.
이렇게 근거도 없는 줄인 말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서로 오해가 생기거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답니다. 또 상대방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상한 언어를 사용해 다른 친구에게 상처를 준다면 자칫 언어 폭력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