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가볍고 큰 공으로 세 팀이 경기… 체력소모 적고 안전
입력 : 2017.10.24 03:04
킨볼
- ▲ /최문영 기자
킨볼은 1986년 캐나다 체육 교사 마리오 뒤머(Demers)가 만들었어요. 뒤머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운동을 못한다는 이유로 좌절감을 느끼거나 패배감을 느끼는 걸 목격하고 고민에 빠졌지요. "운동을 잘하든 못하든,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모두가 스포츠를 즐길 순 없을까?" 이렇게 해서 탄생한 킨볼은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게임, 모두가 협동하는 게임, 운동 능력과 큰 상관없는 게임, 다치지 않는 게임을 추구한답니다.
킨볼은 아주 가볍고 거대한 공(지름 1.22m, 무게 0.9㎏)을 세 팀이 서로 주고받으며 승부를 겨루는 배구형 스포츠예요. 대부분의 구기(공을 다루는 운동) 종목이 두 팀이 승부를 겨루는 방식인 것과 비교하면 특이하지요? 구기 종목 가운데 가장 큰 공을 사용하고 공이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이 길어 공을 다루기가 쉽답니다. 4명씩 한 팀으로, 각 팀은 공식 경기에서 분홍색, 검은색, 회색 조끼를 입어요.
공을 던지는 팀이 공을 받는 팀을 지정해주는 것이 재미있어요. 서브(손으로 공을 때려 던지는 것)하는 팀이 "옴니킨!"이라는 구호를 외친 뒤 리시브(공을 받는 것)할 팀의 조끼 색깔을 외쳐 그 팀이 공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옴니킨, 블랙!"이라고 하면 검은색 조끼를 입은 팀에서 반드시 공을 받아야 해요. 제대로 받지 못하면 다른 두 팀이 1점씩 갖게 되죠.
첫 서브권은 세 팀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고, 2세트부터는 가장 점수가 낮은 팀이 서브권을 가져요. 공을 받을 때는 신체 어떤 부분을 사용해도 상관없고, 받은 공을 가지고 달리거나 같은 팀에게 패스하는 것도 가능해요. 하지만 팀 내 세 번째 사람이 공을 만지면 더 이상 이동하지 말고 5초 이내에 다른 팀에게 서브해야 한답니다.
어떤 팀이 반칙을 하거나 공을 받는 데 실패했을 때 심판은 다른 두 팀에게 1점씩 줘요. 총 3세트로 승부를 내는데, 각 세트는 13점을 먼저 따는 팀이 이긴답니다. 참고로 서브하는 사람이 외치는 '옴니킨(OMNIKIN)'이란 'OMNI(모든·조화로운)'와 'KINESIOLOGY(신체운동학)'가 합쳐진 말로 '조화로운 신체활동'이라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