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7] 일상 속 일본 말
입력 : 2017.10.18 03:12
지난주 월요일은 571돌 한글날이었어요. 1446년 세종대왕은 우리글인 한글을 만들어 널리 알렸지요. 일제강점기 36년간 일본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지 못하도록 엄청난 탄압을 했지만, 우리 조상들이 꿋꿋하게 이겨내 지금 우리가 한글을 마음껏 쓰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말을 여러분은 얼마나 아름답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 나시티 얼마예요?" "조카가 장난감 사달라고 뗑깡을 피웠어." "이 친구 무뎃뽀로 덤벼들면 어쩔 수가 없어." "그 사람이 데빵이래." "이 분식집 오뎅 국물 진짜 맛있다!" "이 옷 자세히 보니 기스가 났어요."
"이 나시티 얼마예요?" "조카가 장난감 사달라고 뗑깡을 피웠어." "이 친구 무뎃뽀로 덤벼들면 어쩔 수가 없어." "그 사람이 데빵이래." "이 분식집 오뎅 국물 진짜 맛있다!" "이 옷 자세히 보니 기스가 났어요."
- ▲ 그림=정서용
모두 익숙하게 들리나요? 위에 든 예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결에 쓰는 일본말이랍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썼던 일본 말의 찌꺼기가 남아있는 거예요. 이런 말들은 될 수 있으면 우리말로 바꿔써야 할 것입니다. '나시'는 '민소매', '뗑깡을 피우다'는 '생떼를 쓰다', '무뎃뽀'는 '막무가내', '데빵'은 '우두머리', '오뎅'은 '어묵', '기스'는 '흠집'으로 쓰는 것이 훨씬 듣기에도 좋고 올바른 말이지요.
이 밖에도 '양파'를 '다마네기', '생선회'를 '사시미', '닭볶음탕'을 '닭도리탕'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바꾸어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없어 외국어를 빌려쓰는 외래어가 아닌 이상, 굳이 일제 시대에 썼던 일본 말을 우리말 속에 그대로 섞어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