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6] '바람'과 '바램'
입력 : 2017.10.11 03:06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많은 사람이 자주 부르고 있는 가요 '만남'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의 노랫말 일부입니다.
우리 시(詩)에는 간혹 시인의 의도에 따라 표준말이 아닌 고어(古語)나 방언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법이나 맞춤법이 틀리는 말은 잘 쓰지 않습니다. 반면 위의 두 노랫말은 모두 '바람'을 '바램'으로 잘못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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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정서용
'바람'은 '바라다'에서 온 말이고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함,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뜻이 같은 한자어로는 소망(所望), 희망(希望) 등이 있죠.
우리가 종종 잘못 쓰는 '바램'은 사실 '색바램' '볕바램' 등과 같이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함,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함'이라는 뜻이 있어요. 이 때문에 위 노랫말에서는 결코 통할 수 없는 의미랍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여러 글에서, 일상적 대화에서 '기원하다, 열망하다, 염원하다'와 같은 뜻으로 '바라다'를 바르게 쓸 수 있도록 잘 익혀야겠죠?
"엄마, 저의 바람은 우리 가족이 화목하게 사는 것뿐이에요."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평화통일을 바라야 할 것입니다." "비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농민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