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5] '완전'과 '매우'

입력 : 2017.10.04 03:00
"나 태권도 완전 잘 한다!", "남산타워 야경 완전 멋있어!", "우리 선생님 완전 친절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죠? "완전 좋아", "완전 훌륭해", "완전 멋있어" 같은 표현은 너무 자주 쓰이고 있어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인데요. TV 진행자들도 쓰고 있고 심지어 어느 학교 담임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완전 잘한다상(賞)'이란 상장을 주기도 했답니다. 한 광고 회사는 '완전 맛있다'라는 표현을 광고 문구에 넣기도 했고요.

[예쁜 말 바른 말] [5] '완전'과 '매우'
/그림=정서용
'완전(完全)'이라는 말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입니다. 명사인 '완전'과 형용사인 '완전하다(형용사)'로 쓰는데, 제대로 사용하려면 '완전 자동, 완전 개방, 완전한 승리, 완전한 해결'처럼 낱말(명사)을 꾸며줘야 해요.

그러니 '완전'을 '~(이)다'같은 서술어를 꾸며주는 방식(부사)으로 쓰면 잘못된 사용법이랍니다. 이때 '완전'은 '매우, 무척, 너무, 엄청, 굉장히, 정말로, 진짜로'같은 말로 바꿔 써야 해요. 처음에 든 예문도 "태권도 정말 잘한다!", "야경 엄청 멋있어!", "최고로 친절해", "너무 좋아", " 정말 훌륭해", " 진짜 멋있어"로 고쳐 써야 하죠.

오늘부터는 '완전 ~하다'같이 우리말 규칙에 맞지 않는 말을 쓰지 않도록 노력해보세요.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여러분, 정말 훌륭해요!"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 (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