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세계적 학자가 풀어낸 신비롭고 마법 같은 현실
입력 : 2017.09.29 03:12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
마법이란 뭘까요. 영화와 소설 속 주인공이 쓰는 파괴적인 힘만 마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죠. 마술사들이 무대에서 펼치는 쇼 역시 '마법' '마술'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보면서 "아, 정말 마법 같아"라고 탄성을 지를 때도 우리는 '마법'이라는 말을 써요.
이 시대 가장 유명한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76)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쓴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김영사)은 바로 세 번째 감탄사에 착안했어요. 그는 책에 이렇게 썼어요. '나는 현실 세계에도 마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현실이기에 더 마법적이고, 우리가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에 더 마법적이다. 현실이야말로 가슴 뛰는 마법이다.'
이 시대 가장 유명한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76)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쓴 '현실, 그 가슴 뛰는 마법'(김영사)은 바로 세 번째 감탄사에 착안했어요. 그는 책에 이렇게 썼어요. '나는 현실 세계에도 마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현실이기에 더 마법적이고, 우리가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에 더 마법적이다. 현실이야말로 가슴 뛰는 마법이다.'
- ▲ /김영사
이 책은 일상생활부터 우주의 탄생까지 거의 모든 과학 분야를 다뤄요. 우리가 생각하는 신비롭고 기적적이며 마법 같은 현상을 명료하게 풀어내죠. 그가 던지는 몇 가지 질문을 소개할게요.
"최초의 인간은 누구였을까?" "여름과 겨울은 왜 생길까?"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까?" "원자와 원자 사이에는 빈 공간뿐이라는데 왜 사람은 벽을 통과할 수 없을까?" 평소 궁금해하면서도 굳이 답을 찾아보지는 않았던 질문들 아닌가요. 도킨스는 이런 질문에 쉽고 명쾌하게 답해준답니다.
UFO(미확인 비행 물체)에 납치됐다는 사람들, 요정을 실제로 봤다는 사람들도 있죠. 이들의 주장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도킨스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설명을 찾아나가죠. 비판적 사고의 대가(大家)가 가진 논리 전개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요. 책은 과학 지식을 소개하는 것 이상으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셈이에요.
도킨스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유전자의 생존 기계이자 운반자'라는 시각을 담은 '이기적 유전자'를 펴내면서 스타가 됐어요. 그런데 올 초 한국 방문 당시 그가 꼽은 최고의 저서는 '이기적 유전자'가 아니었어요. 그는 "굳이 한 권만 골라야 한다면 이 책을 꼽겠다"고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