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 "~인 것 같아요"

입력 : 2017.09.20 03:13
오늘은 교실에서 학생들이 발표할 때, 일상생활에서 대화할 때 자주 잘못 쓰는 표현이 있어 짚어보려고 해요.

"안중근 의사에 대해 말해 보세요." ― "참 훌륭한 것 같아요."

"산 정상에 올라오니 어때?" ― "기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오늘 점심 맛있지?" ― "맛있는 것 같아요."

"그 공포 영화 재밌게 봤니?" ― "아니요, 너무 무서운 것 같았어요."

[예쁜 말 바른 말] [3]
/그림=정서용
이처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같아요'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어요. 하지만 '같아요'는 추측이나 예상을 나타낼 때, 또는 불확실한 상황을 표현할 때 써야 한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시간에는 뜀틀을 못 넘을 것 같아요." "올해는 꼭 합격할 것 같아요." "형이 6시쯤 도착할 것 같아요." "내일 점심은 맛있을 것 같아요." "저 포도는 신맛이 엄청 강할 것 같아요." 같은 경우예요.

자기감정을 나타내거나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판단할 때도 '같아요'를 쓰는 것은 잘못된 언어 습관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는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를 꺼리는 우리 사회의 폐쇄적 분위기, 이런 표현을 겸손한 태도로 평가하는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에요. 따라서 앞선 질문에 대해서는 다음처럼 고쳐 말해야 해요. "참 훌륭해요." "기분이 참 좋아요." "맛있어요." "아니요. 너무 무서웠어요." 이제는 불필요하게 '같아요'라는 표현을 쓰는 대신 정확하고 분명하게 자기 생각을 말해보면 어떨까요?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