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수비수·미드필더 4명씩 두는 '4-4-2'가 현대 축구 대세

입력 : 2017.09.19 03:14

축구 포메이션

1974년 서독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독일과 네덜란드 대표팀은 모두 ‘4-3-3’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짰답니다.
1974년 서독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독일과 네덜란드 대표팀은 모두 ‘4-3-3’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짰답니다. /위키피디아
최근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내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어요.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주로 '4-4-2' 또는 '4-2-3-1' 같은 포메이션을 구사했는데요. 여러분은 포메이션(formation)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포메이션은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의 대형이나 배치를 뜻한답니다. 각 포지션에 배치된 선수 수로 이름을 짓는데 수비수 숫자부터 시작해요. 예컨대 '4-4-2' 포메이션은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2명을 배치하는 전략이에요. 골키퍼는 포함하지 않죠.

포메이션의 역사는 오프사이드 규정 변화와 함께했어요. 초창기 축구에선 오프사이드 규정이 너무 엄격했어요. 아예 패스 자체를 앞으로 하는 것이 반칙이었죠. 이 때문에 1872년 11월 열린 세계 최초 A매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경기에선 무려 '1-1-8'이라는 극단적 포메이션이 등장했어요. 패스를 앞으로 할 수 없으니, 아예 공격수를 8명 배치해 드리블로만 상대편 진영을 돌파하도록 한 것이죠.

이후 오프사이드 규정은 '패스 시점에 공격수가 상대의 최종 수비수(골키퍼 포함) 3명보다 골라인에 가까이 있을 수 없다'로 완화됐어요. 하지만 역시 공격을 활발히 진행하기 힘들었죠. 1925년 오프사이드 규정이 한 번 더 바뀌어요. '패스 시점에 공격수가 최종 수비수(골키퍼 포함) 2명보다 골라인에 가까이 있을 수 없다'로 변경된 거예요.

이때부터 본격적인 포메이션의 개념이 생겨납니다. 1930년대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아스널의 허버트 채프먼 감독이 내놓은 'W-M 포메이션'(3-2-2-3)이 대표적이에요.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과 수비 간 균형을 맞춘 이 시스템으로 채프먼 감독은 1935년까지 네 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스널의 전성기를 만들었답니다.

오프사이드 규정 변화는 공간에 선수를 적절히 배치하는 전술이 탁월한 '감독의 시대'를 도래하게 했어요.

특히 영국이 이러한 포메이션 변화의 선두 주자로 군림했는데, 최전방 중앙 공격수를 뒤로 물리면서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이용하는 전략,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이 위치를 바꾸는 전술 등이 등장했죠.

1950년대 이탈리아는 강력한 수비 지향적 포메이션인 '5-3-2 시스템(일명 빗장 수비)'을 고안해요. 극도의 수비 전술로 공격을 막아내다 한 번의 역습으로 승리하는 전략이죠. 1960년대 이후 브라질은 '4-3-3' 포메이션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는데, 1974년 서독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한 독일과 네덜란드 모두 이 시스템으로 맞붙었을 정도였죠. 1970년대 중반부터는 '4-4-2' 시스템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고 여기에 수비 숫자를 하나 줄여 중앙을 두껍게 하는 '3-5-2' 시스템도 현재 감독들이 많이 활용하는 포메이션이랍니다.



조보성 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