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 맹수급 발톱과 큰 눈 가졌죠
입력 : 2017.09.07 03:10
타조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의 날지 못하는 새 타조를 본 적 있나요? 타조는 날지 못하지만 시속 70㎞로 내달릴 때는 웬만한 포유류보다 빨라요. 보폭도 3~5m로 나는 듯이 달려요.
새라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쳐요. 아주 큰 타조는 몸무게가 150㎏도 넘어요. 다리와 목이 길어 키가 2.8m 정도 돼요. 이 정도로 큰 동물은 그리 많지 않아요. 또 골밀도가 높아 뼈가 단단해요. 구멍이 송송 뚫려 뼈가 가벼운 일반 새와는 전혀 달라요. 하늘을 날아야 하는 부담을 털어내고 단단하고 묵직한 뼈로 무장하면서, 육중하고 무서운 육상동물이 됐어요. 다른 새들은 발가락이 3~4개인 데 비해 타조는 발가락이 2개예요. 단단한 발톱은 길이가 10㎝나 돼 거의 맹수급이에요. 타조가 궁지에 몰리면 단단한 발톱을 세운 발로 할퀴고 걷어차요. 제대로 맞으면 사자도 다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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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피디아
날개를 편 길이는 약 2m로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편 것과 비슷해요. 날지는 않지만 구애할 때와 서열을 정할 때는 머리를 하늘로 올리고 날개와 꼬리를 힘껏 뻗쳐요. 여기서 패하면 머리와 날개와 꼬리를 비실비실 늘어뜨려요.
타조는 이가 없는 부리로 먹이를 그냥 삼켜요. 내장이 14m나 되는데 모래와 자갈과 잔돌을 함께 주워 삼켜 음식물이 장에서 자잘하게 부서지고 갈려요. 주로 씨와 뿌리와 잎을 먹지만 메뚜기와 도마뱀과 뱀과 쥐도 먹어요.
타조는 사막의 낙타처럼 더위에 강해요. 피부에 땀샘이 없어 체온조절의 98%는 호흡으로 해요. 기온이 높으면 개처럼 헐떡거리며 호흡이 빨라져 수분이 더 많이 증발되고 체온이 내려가요. 당찬 타조지만 위협에 직면하면 머리와 목을 땅에 박고 납작 엎드려 죽은 듯이 있어요. 하이에나와 자칼, 독수리 등이 타조알을 잡아들고 바위에 떨어뜨려 깨뜨린 뒤 먹어요.
전 세계 농장에서 약 100만마리의 타조를 기르고 있어요. 타조의 깃털, 고기, 알은 물론 지방도 상품으로 거래되고 있어요. 타조 고기는 소고기보다 콜레스테롤이 적어요. 또 타조 기름은 화장품과 의약품의 원료로 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