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식물] 계곡을 좋아하는 나무… 열매는 호두보다 고소해요
입력 : 2017.08.15 03:06
가래나무
후끈후끈 더위에 지친 날 산속 계곡에 놀러가면 가래나무를 만날 수 있어요. 키 큰 활엽수인 가래나무는 넓고 촘촘한 잎으로 뜨거운 태양을 가려줘요.
가래나무는 우리나라 산속의 계곡처럼 기온이 낮고 물이 흐르는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에요. 껍질이 단단해 영하 45도에서도 견딜 수 있고 흙이 축축하게 젖은 곳을 좋아해 뿌리를 빠르게 내리죠. 하지만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곳은 싫어해 호수나 연못보다는 계곡 주변에서 잘 자라요.
가래나무는 우리나라 산속의 계곡처럼 기온이 낮고 물이 흐르는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에요. 껍질이 단단해 영하 45도에서도 견딜 수 있고 흙이 축축하게 젖은 곳을 좋아해 뿌리를 빠르게 내리죠. 하지만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곳은 싫어해 호수나 연못보다는 계곡 주변에서 잘 자라요.
- ▲ 산속 계곡 근처에 많이 자라는 가래나무는 9~10월경에 호두와 비슷한 딱딱한 열매를 맺어요. /최새미
이렇게 우리 주변에 자리 잡은 가래나무는 특별한 잎을 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줘요. 가래나무 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잎들이 모여 큰 잎을 구성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요. 길이 6~17㎝, 너비 2~7.5㎝ 타원형에 톱니를 가진 작은 잎들이 잎줄기 좌우에 쌍으로 배열돼 어른 팔뚝만 한 풍성한 잎을 만들죠. 잎줄기 끝에는 쌍을 이루지 않은 한 개의 잎이 있어 작은 잎의 총개수는 홀수랍니다. 7개 이상의 작은 잎이 하나의 큰 잎을 구성해요.
가래나무로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대요. 2000년 전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 사람들은 독성이 있는 가래나무의 껍질을 벗겨내 물에 던져 넣어 물고기를 기절시켜 잡았다는 기록이 있어요. 190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야 가래나무 속(屬)의 식물들이 '주글론'과 같은 화학물질로 독성을 뿜어 주변의 생물을 약하게 만들어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 환경을 개척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어요.
가래나무 열매인 '가래'는 사촌 격인 호두나무의 열매 '호두'와 매우 비슷해요. 가래나무와 호두나무 열매의 겉껍질을 까서 파헤쳐보세요. 안쪽 중심 핵 부분에서 주름이 자잘하게 잡힌 연갈색 씨앗을 발견할 수 있어요. 단단한 껍데기를 깨면 부드럽고 고소한 씨앗을 맛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가래는 동그란 호두와 달리 양 끝이 얄팍해 달걀 모양에 가까워요. 껍데기도 호두보다 훨씬 단단해 깨기 어렵답니다. 맛은 더 고소하지만 먹을 수 있는 양이 적어 먹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몰라요. 그래서 사람들은 한겨울에 이르러서야 가래 껍데기를 구워서 벗겨 먹었어요. 오히려 어른들은 껍데기를 까지 않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며 손바닥에 가래를 2~3개씩 쥐고 따그닥따그닥 비비던 장난감으로 이용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