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선수 포지션에 따라 글러브 형태도 달라져요

입력 : 2017.08.08 03:14

야구 글러브

프로야구 1년 관중 수가 8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야구에 관심이 커졌어요. 한국 최초 돔구장도 2015년에 생겼죠. 이에 따라 야구 선수의 수비 위치에 따른 역할과, 글러브 형태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아졌어요. 오늘은 포지션에 따른 글러브 차이에 대해 알아볼게요.

야구 글러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투수 글러브를 떠올리죠. 아무래도 투수는 야구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이니까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자에게 구질을 읽히지 않는 것이에요. 그래서 글러브의 엄지와 검지('웹'이라고 해요) 사이가 완전히 막혀 있어요. 투수가 공을 어떻게 쥐고 있는지 타자에게 보이지 않게 해주는 것이죠. 글러브 길이는 내야수 것보다는 길고 외야수 것보다는 조금 짧아요. 투수 글러브를 보통 가장 기본적인 올라운드용 글러브로 쓰기도 해요. 일반인들은 야구를 시작하고 일정한 시기가 지나 자기 위치가 정해질 때까지 투수처럼 올라운드용 글러브를 쓰는 게 알맞습니다.

내야수와 외야수, 포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대표적 ‘유틸리티’ 선수 서동욱(33)이 포지션에 따라 필요한 글러브들을 꺼내놓고 있어요.
내야수와 외야수, 포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대표적 ‘유틸리티’ 선수 서동욱(33)이 포지션에 따라 필요한 글러브들을 꺼내놓고 있어요. /이준헌 객원기자
포수 글러브는 모양이 가장 독특하죠. 이름도 포수 미트(mitt)라고 해요. 미트는 엄지손가락만 따로 넣을 수 있고 나머지 네 손가락은 한군데에 함께 들어가는 장갑을 말해요. 포수는 경기 중 빠른 공을 계속해서 100개 이상 받아내야 하죠. 그래서 미트는 손에 충격을 줄여주도록 엄지와 검지 부분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짰어요. 또 공을 놓치지 않도록 일반 글러브보다 넓적하죠.

1루수용 글러브는 1루 미트라고 해요. 1루수는 보통 내야수가 땅볼을 처리하면서 강하게 던지는 공을 잡아내요. 이 때문에 다른 포지션의 글러브보다 크고 깊은 미트를 사용하는 것이에요. 2루수·3루수·유격수로 이뤄진 내야수들은 내야 땅볼을 잡아내 빠르게 1루나 2루로 송구하는 역할을 해요. 이들의 글러브는 길이가 짧으면서 웹 부분이 간결하게 처리돼 있어요. 야구 글러브 중에서 가장 작아요. 외야용 글러브는 뜬공을 쉽게 잡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외야수는 보통 눈보다 높은 데서 공을 잡는데, 공이 뒤로 빠져나가지 않게 글러브가 길어요. 또 외야 수비 범위는 상당히 넓어서 사방으로 뛰어다니죠. 공을 쫓아가면서 잡아야 할 때도 많기 때문에 글러브가 긴 게 유리해요.



조보성 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