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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 100m 달리기 선수는 뛰면서 숨을 쉴까요?

입력 : 2017.08.01 03:05
김국영 선수
/김지호 기자
31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100m 한국 신기록을 2010년에 무려 0.1초 이상 단축한 선수가 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던 김국영 선수〈사진〉인데요. 0.001초로도 순위가 달라지는 100m 달리기에서 0.1초의 차이는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얼마나 차이가 크냐면, 김국영이 0.06초를 단축했더니 세계 랭킹이 30등 올랐다고 해요. 이후에도 김국영은 몇 차례 더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워 최근에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10초07까지 단축했어요. 아시아 랭킹 4위, 세계 36위의 수준이며 한국 최초 9초대 진입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동양인 중에서 9초대에 진입한 선수는 9초99의 기록을 가진 중국인 선수 한 명뿐이에요.

그렇다면 100m 달리기는 키가 큰 사람이 유리할까요, 아니면 작은 사람이 유리할까요? 1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가 195㎝, 그의 라이벌 저스틴 개틀린과 타이슨 게이가 각각 185㎝, 180㎝라는 점을 보면 키 큰 사람이 다리가 길어서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에요. 김국영의 키는 175㎝예요. 물론 똑같은 힘을 낸다면 다리가 긴 사람이, 더 정확히 말하자면 보폭이 큰 사람이 더 빠를 것입니다. 그런데 100m 달리기는 키나 몸무게보다 얼마나 큰 보폭으로 폭발적인 힘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는가가 훨씬 중요해요. 단신인 김국영 선수가 8년 동안 훈련을 통해 보폭을 늘려 한 걸음을 줄인 결과 기록 단축에 성공했지요. 키 대비 보폭은 우사인 볼트보다 김국영이 더 크죠.

한편, 장거리달리기 선수가 마르고 가벼운 몸인 것에 비해 단거리달리기 선수는 몸무게가 좀 더 많이 나가고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어요. 단거리달리기를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강한 근육을 발달시켜야 해요. 그래서 단거리달리기 선수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몸의 지방을 없애고 강한 근육의 양을 늘려야 하지요. 김국영도 8년 전에 비해 몸무게가 5㎏가량 늘어났는데 그만큼의 근육량을 증가시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었던 거예요.

그렇다면 100m 달리기 선수들은 뛰는 동안 호흡을 할까요? 역도와 단거리달리기는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짧고 강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무산소 운동에 속해요. 즉, 100m를 달리는 동안 우리 몸은 산소가 공급하는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고 온전히 근육의 힘만 이용한다는 얘기죠. 그래서 예전에는 대부분 선수가 힘을 폭발시키는 데 집중하기 위해 숨을 참고 달렸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해요. 우사인 볼트도 숨을 많이 쉬고, 김국영도 호흡을 통해 뛰면서 리듬을 찾고 후반부 질주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김국영 선수는 100m를 달리는 동안 15~20회 정도 숨을 쉰다고 합니다.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