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경제 이야기] 비트코인 등 발행처 없는 '온라인 화폐'에 투자 과열
입력 : 2017.07.14 03:12
[가상화폐]
2009년 금융위기 전 세계로 번지자 중앙은행 발행 체계에 얽매이지 않은 가상의 화폐 '비트코인' 등장
실거래보단 투자 목적으로 사들여… 최근엔 1개당 가격 3000달러 육박
국경 넘어 세계 어디서나 통용돼요
가상화폐란 말 들어보셨나요? 최근 세계 곳곳에서 가상화폐를 이용한 거래가 늘고 있다고 해요. 가상(假像)이란 말 그대로 실체 없이 온라인상에서 만들어져 유통되는 화폐죠. 일반 돈과 달리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돼요. 온라인게임에서 아이템을 살 때 사용하는 '사이버머니'와 비슷하지만 사이버머니와 달리 가상화폐는 발행 주체가 없어요. 도대체 이 가상화폐는 무엇일까요.
◇왜 가상화폐가 나왔나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라는 호주 컴퓨터 공학자가 만들었어요. 2016년 본인이 이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 또는 단체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었죠. 단, 사실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가상화폐는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한 해에 탄생했어요. 큰 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금융의 안정성이 흔들리는 시기였죠. 라이트는 환율이나 금리 변동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구상했어요.
◇왜 가상화폐가 나왔나
세계 최초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은 2009년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라는 호주 컴퓨터 공학자가 만들었어요. 2016년 본인이 이 사실을 밝히기 전까지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 또는 단체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었죠. 단, 사실 여부에 대해선 아직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가상화폐는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한 해에 탄생했어요. 큰 은행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금융의 안정성이 흔들리는 시기였죠. 라이트는 환율이나 금리 변동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구상했어요.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를 '알트코인'이라고 하는데 그 종류가 약 900종류가 넘는다고 해요. 그중에서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은 이더리움, 리플, 대시, 라이트코인 등인데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등하여 비트코인 다음으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으로 첫 결제는 2010년 5월 라슬로라는 사람이 비트코인을 내고 피자를 주문해 이뤄졌다고 해요. 라슬로는 비트코인 온라인 모임에 "피자 라지 두 판에 1만 비트코인을 내겠다"고 했고, 이 글을 본 사람이 피자를 신용카드로 결제해주고 비트코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라슬로가 피자 두 판에 지불한 비트코인을 최근 시장 가격으로 따진다면 무려 3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화폐를 "캔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굴용 PC' 또는 '채굴용 시스템'이란 생소한 말이 자주 들려요. 비트코인은 마치 금이나 은처럼 캐낼 수 있어요. 한 가지 다른 점은 금광에 가는 대신 최고 사양의 컴퓨터가 있으면 누구나 비트코인을 캘 수 있다는 점이죠. 지난 5월 중순부터 한 달여간 우리나라 컴퓨터 부품 시장은 그래픽 카드 품절 대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5월에 일본 정부가 비트코인을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면서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채굴에 뛰어든 사람이 급증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중앙은행(한국은행)이 발행하고 통화량을 관리하고 있는데 가상화폐는 화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기관이 없어요. 대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면 얻을 수 있다고 해요.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풀어야 하는 암호는 꽤 어렵다고 합니다. 일종의 암호 풀기인데, 일반 PC 1대로 5년이 걸려야 풀 수 있다고 해요. 이 암호의 난도가 계속 높아지고 발행량도 점점 줄어들어 화폐 가치 하락(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 것이죠. 다른 방법은 남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사거나, 비트코인을 받고 물건을 파는 방법이 있어요. 온라인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현금을 주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거래는 위험하다?
비트코인용 계좌를 만들 때는 은행에서 하듯이 신분증 검사 같은 게 필요 없어요. 비트코인에서는 계좌를 '지갑'이라고 부르는데 지갑마다 고유한 번호가 있어요. 고유 번호는 숫자와 영어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를 조합해 약 30자 정도로 이루어지며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 개 만들 수 있고, 개수에 제한도 없다고 해요. 다만 지갑을 만들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써야 합니다.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때 사용자 정보가 필요 없고 수수료도 거의 없어 편리하지만, 계정을 해킹당하면 비트코인을 몽땅 잃을 수도 있어요. 추적도 불가능하죠. 실제로 2015년 2월 비트코인 해킹으로 비트코인 7170개(약 19억원)를 도난당한 적이 있어요.
가장 큰 문제점은 철저히 익명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마약이나 무기 등 불법 거래, 테러집단의 자금 조달, 돈세탁이나 탈세 등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랜섬웨어'를 이용해 개인이나 기업의 컴퓨터를 해킹한 해커들은 중요한 문건을 돌려주는 대가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어요. 현금보다는 추적이 불가능한 비트코인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죠.
◇새로운 투자 대상?
가상화폐는 최근 가치가 수십 배에서 수백 배까지 급등하면서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비트코인의 가치가 오르자 우리나라에서도 과잉 투자가 나타나고 있다고 해요.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순위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힐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bithumb)'의 거래량이 지난달 29일 오전 22만7643비트코인을 기록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연초 100만원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마구 오르자 금융감독원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의 과열이 우려된다고 평가했어요.
아직까지는 가상화폐를 투자 개념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실제로 물건을 살 때 쓰기보다, 미래 차익을 노리고 사들이는 거죠. 하지만 일본 등지에선 일반 수퍼마켓들도 비트코인 가맹점으로 가입해서 실제 물건을 사고팔 때 비트코인을 받을 정도로 점점 널리 쓰인다고 해요. 즉,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우리 생활 속에서 실제 화폐처럼 자리를 잡아갈 수도 있을 전망이에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