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열대 바다 맹독 해파리 주의보… 쏘이면 2분 만에 심장 멎어요
입력 : 2017.07.13 03:11
상자해파리
- ▲ /위키피디아
특히 맹독성 상자해파리는 2분 만에 사람 심장을 멎게 할 정도로 치명적 독을 갖고 있어 가장 위험해요.
호주는 11월부터 4월까지 상자해파리 주의 기간을 선포하고, 상자해파리가 자주 출몰하는 해수욕장은 안전을 위해 폐쇄하기도 해요. 오늘은 무섭기 짝이 없기로 소문난 상자해파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바다의 말벌'이라는 상자해파리는 일반 해파리와 다른 독립 강(綱)으로 분류돼요. 바닷속을 둥둥 떠다니는 다른 해파리와 달리 빠르게 수영하며 뇌신경계도 복잡하게 발달해있기 때문이죠.
또 일반 해파리와 달리 각막과 수정체와 망막을 갖춘 눈이 달려 있어, 먹이의 색과 형체를 알아보고 사냥해서 잡아요. 상자해파리는 촉수를 제외한 몸통이 상자처럼 사각형이고, 윗부분은 둥근 돔 모양이에요. 입은 돔 윗부분에 있고 사각형 내부에 위가 5개나 있어 음식 소화를 맡아요.
상자해파리는 비가 온 다음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에 많이 몰려들어요.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심이 낮은 곳까지 밀려들죠. 파도가 심한 곳이나, 산호초나 해초가 많이 자란 바다엔 많지 않아요.
늦여름 하구에 알을 낳아요. 부화한 새끼는 바위에 붙어 살다가 다음 해 봄에 작은 상자해파리가 되고 여름에 비에 쓸려 내려가 바다에 정착하죠.
상자해파리 몸통의 각 변은 약 20㎝에 상자 모서리마다 촉수가 15개씩 달려 있어요. 촉수는 각각 3m까지 자라고 무게가 2㎏까지 나가요. 시속 7.4㎞로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아먹어요. 촉수는 호흡기와 감각기 역할을 하고, 먹이를 사냥하는 무기도 돼요. 긴 촉수로 주변을 훑으며 작은 물고기 등 먹이를 감아서 잡아요.
'자포'라 부르는 세포가 촉수마다 50만개나 있는데 자포 안에는 미세한 작살이 있어요. 촉수에 먹이가 걸리면 자포가 찢어지며 아주 작은 작살이 풀려나와 먹이를 찌르고 독을 주입하죠. 말벌 수백 마리의 독에 비유되곤 해요. 이 정도로 치명적인 급성 독성을 보유한 다른 생물은 많지 않아요. 필리핀에서만 상자해파리 때문에 연간 20~40명이 죽는다고 합니다.
물론 상자해파리에게도 천적이 있어요. 대모거북이나 납작등바다거북이가 그들이죠. 주로 열대 바다에 사는 이 거북이들은 상자해파리 촉수의 독성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해요.
상자해파리는 상당히 투명하고 연한 파란색으로, 바다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아 더 무서워요. 호주 남부 시드니 일대 해안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여름에 이 지역에선 상어보다 상자해파리를 주의해야 해요.
외국 관광객도 이 해파리에게 쏘여 죽는 일이 있어요.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필리핀, 태국, 호주, 미국 하와이와 플로리다 해안에 상자해파리가 자주 출몰해 인명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요. 보이지 않는 적이 더 무섭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