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100m와 1만m 달리기 선수, 서로 쓰는 근육이 달라요

입력 : 2017.07.11 03:13

장거리와 단거리 달리기

육상에서 '트랙' 경기는 트랙 위를 달려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크게 단거리와 장거리로 나눌 수 있어요. 단거리 달리기는 100m, 200m, 400m 경기 등이 있으며, 장거리 달리기는 3000m, 5000m, 1만m 경기 등이 있습니다.

같은 달리기 선수인데도 단거리 선수와 장거리 선수의 몸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죠. 단거리 선수는 크고 굵은 근육질인 반면에 장거리 선수는 마르고 잔 근육을 가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단거리 선수인 우사인 볼트와, 장거리 세계 최강자 모하메드 파라 선수의 근육을 보면 그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나요〈사진〉.

우사인 볼트(왼쪽), 모하메드 파라.
우사인 볼트(왼쪽), 모하메드 파라.
우리 몸의 근육은 국수 다발과 같은 근섬유로 돼 있는데요. 흰색의 비율이 높은 백근과 붉은색의 비율이 높은 적근으로 유형을 나눌 수 있어요. 백근은 신경 자극에 대한 수축 속도가 빠르고 폭발적인 파워를 내지만 피로가 많아 오래 사용하면 금방 피로해져요. 반면 적근은 신경 자극에 대한 수축 속도가 늦고 폭발적인 파워를 내지 못하지만 피로가 적어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만의 특징이 아닙니다. 예컨대 가까운 바다에서 비교적 짧은 거리를 움직이는 도미는 몸에 백근이 많고, 먼바다에서 긴 거리를 헤엄쳐야 하는 참치는 적근이 많죠.

이에 따라 짧은 거리에서 순간적인 힘으로만 달려야 하는 단거리 선수는 백근이 발달돼 있고, 긴 거리를 지구력으로 달려야 하는 장거리 선수는 적근이 발달돼 있어요. 단거리 선수는 폭발적인 힘을 내지만 지구력이 약하고, 장거리 선수는 폭발적인 힘은 약하지만 지구력이 강한 것이죠. 한 조사에 의하면 백근과 적근의 비율이 일반인은 50 대 50, 단거리 선수는 75 대 25, 장거리 선수는 20 대 80이었다고 합니다.

백근과 적근의 비율은 같은 몸 안에서도 부위별 근육에 따라 다르며, 유전적인 영향으로 개인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특히 운동 방식에 따라 그 비율이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단거리 선수와 장거리 선수는 각자에게 필요한 근육의 유형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훈련 방법도 서로 달라요. 단거리 선수에게 필요한 백근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고강도·저반복 운동이 도움이 되고 장거리 선수에게 필요한 적근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저강도·고반복 운동이 좋아요.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