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새 잡아먹는 초대형 거미… 다리와 배에 난 털로 사냥감 찾아요
입력 : 2017.07.06 03:02
골리앗거미
거미가 오죽 크면 '골리앗'이라 이름 붙였을까요. 남아메리카에는 엄청난 크기에 새와 뱀까지 잡아먹는 거미가 있어요. 영어로 '새를 먹는 골리앗거미(Goliath birdeater)'라 부르죠. 몸통 길이만 12㎝에다 몸무게는 175g으로 참새보다 4~5배 무거워요. 다리를 편 길이는 30㎝에 달하죠.
골리앗거미는 대형인 타란툴라과(科) 거미 중에서도 가장 무겁고 힘이 세요. 남미의 아마존 밀림에서 깊게 땅굴을 파고 살아요. 전체적으로 커피색을 띠며 배와 가슴과 다리가 모두 통통해요. 보통 단독 생활을 하고 짝짓기 때만 암수가 만나요.
3000여 종의 거미 대부분은 거미줄을 치지만 골리앗거미를 포함한 모든 타란툴라 거미는 돌아다니며 먹이를 사냥해요. 공격적인 성격으로 주로 지렁이와 두꺼비를 먹고 곤충도 먹는데 가끔 작은 새나 개구리, 뱀도 먹습니다. 다른 거미처럼 눈이 8개지만 시력이 약해 다리와 배에 난 기다란 털로 사냥감을 찾죠. 털이 주변 진동을 감지해 먹이의 위치를 알려준답니다.
- ▲ 다리를 편 길이가 30㎝를 넘는 초대형 ‘골리앗거미’예요. 거미줄을 치지 않고 돌아다니며 곤충, 개구리, 심지어 뱀이나 새도 사냥해요. /위키피디아
거미 몸 앞부분의 털에는 작은 갈고리가 있어 털을 비비면 방울뱀처럼 '쉬익' 하는 소리가 나요. 뒷다리로 배를 문질러 털을 우수수 털어내기도 하는데, 이 털이 사람 피부를 찌르면 며칠씩 쓰라리다고 합니다.
남미 일부 지역에서는 이 거미를 잡아 털을 사르륵 태워 없애고 요리하기도 해요. 귀한 손님에게 주는 특식이라고 소문났어요. 일부 사람은 골리앗거미를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한답니다. 이보다 작은 동남아시아의 타란툴라 거미도 식용이면서 또 애완용으로 인기가 있어요.
무시무시한 외모의 사냥꾼인 골리앗거미에게도 천적이 있어요. 아주 큰 말벌인 '타란툴라 매'예요. 더듬이와 몸이 검고 날개 중간에서 끝부분까지도 짙은 밤색으로, 골리앗거미 못지않게 으스스한 외모의 소유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