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식물] 로마시대부터 인류를 매혹한 '허브의 여왕'
입력 : 2017.07.04 03:10
라벤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중앙의 작은 농촌 마을 후라노(富良野)에는 여름마다 달콤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향기가 솔솔 퍼져요. 낮은 언덕에 넓게 펼쳐진 농장에는 바람이 불 때마다 보랏빛 파도가 일렁이죠. 키가 1m에 이르러 어른 허리만큼 자란 '라벤더'가 벌판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라벤더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뿌리 근처 밑동은 딱딱한 목질이지만 꽃 아래 꽃자루는 풀과 같은 연한 초질인 반관목 식물이에요. 아래쪽에는 4㎝ 남짓한 침 모양의 잎이 돌려나거나 마주 보고 나있고, 가지도 이리저리 퍼져 나있죠. 위쪽에는 잎이나 가지가 없어 작은 바람에도 기다란 꽃자루가 살랑살랑 흔들려요.
라벤더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뿌리 근처 밑동은 딱딱한 목질이지만 꽃 아래 꽃자루는 풀과 같은 연한 초질인 반관목 식물이에요. 아래쪽에는 4㎝ 남짓한 침 모양의 잎이 돌려나거나 마주 보고 나있고, 가지도 이리저리 퍼져 나있죠. 위쪽에는 잎이나 가지가 없어 작은 바람에도 기다란 꽃자루가 살랑살랑 흔들려요.
- ▲ 여름 들판에 라벤더가 만개했어요. 라벤더는 연보라색 꽃의 색깔과 비누 향과 같은 은은한 향기로, 고대 로마 시대부터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어요. /위키피디아
라벤더가 이렇게 농촌을 가꾸는 주인공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온 이유는 우리가 '라벤더 색' '라벤더 향'으로 부를 만큼 특별한 색깔을 띠고 향기를 내뿜기 때문이에요. 라벤더 속(屬) 식물은 보통 보라색 또는 연보라색의 작은 꽃을 촘촘히 피워내 꽃의 무리인 꽃차례를 만들어요. 꽃은 색깔이 독특한 데다 유달리 가는 꽃대 끝에 맺혀, 작아도 두드러진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보랏빛 꽃 색을 라벤더 색으로 불렀지요.
또 라벤더는 비누 향과 같은 은은한 향기를 만들어요. 라벤더 줄기와 잎, 꽃을 둘러싼 짧은 털 사이에 샘이 있는데 여기서 강렬한 향기를 내는 오일이 나온답니다. 이 때문에 고대 로마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라벤더를 '허브의 여왕'으로 부르며 꽃을 통째로 말려서 향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라벤더 오일을 추출해 피부에 바르기도 했어요. 특히 우리가 흔히 보는 라벤더종인 '잉글리시 라벤더'는 먹을 수도 있어, 향신료나 차로 이용되기도 해요.
이런 라벤더의 특징 때문에 더 먼 옛날 '파란색'을 의미하는 라틴어 '리베레(livere)' 또는 '씻는다'라는 뜻의 라틴어 '라바레(lavare)'가 영어 이름인 라벤더(lavender)의 어원이 됐다는 설명이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구자들이 라벤더 품종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왔어요. 그 결과 지금 강원도 고성, 경상남도 거창, 전라남도 광양 등에서 라벤더를 만날 수 있게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