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한 뿌리 두 갈래, 남북 태권도
입력 : 2017.07.04 03:10
남북한 태권도
지난 6월 24~30일 전북 무주에서 진행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어요. 북한 시범단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투박하면서도 담백한 태권도를 선보였죠. 남북한 태권도는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갖게 됐어요. 오늘은 남북한의 태권도가 어떻게 다른지 한번 알아볼까요?
분단 이후 남한에선 세계태권도연맹(WTF), 북한에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중심으로 태권도가 발전했어요. WTF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 형태로 발전해온 반면 ITF 태권도는 북한 체제 특성상 무예로서 태권도의 원형을 유지해왔어요.
분단 이후 남한에선 세계태권도연맹(WTF), 북한에선 국제태권도연맹(ITF) 중심으로 태권도가 발전했어요. WTF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 형태로 발전해온 반면 ITF 태권도는 북한 체제 특성상 무예로서 태권도의 원형을 유지해왔어요.
- ▲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지난 26일 전북도청에서 인간 탑을 넘어 송판을 격파하고 있어요. /연합뉴스
1대2 맞서기도 있어, 경기 방식이 철저히 실전 위주로 짜여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죠. 대련이 격렬하기 때문에 경기 시간도 2분 2회전으로 짧게 제한하고 있어요.
WTF의 겨루기는 3분 3회전을 원칙으로 하죠. WTF는 헤드기어, 몸통호구, 팔보호대, 정강이보호대, 손보호대, 발보호대 등을 착용하고 겨루는데 주먹을 이용한 얼굴 공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발기술이 많이 발달했죠. 기본동작 체계도 차이가 있어요.
WTF 태권도는 8개의 유급자 태극 품새와 11개의 유단자 품새로 이뤄져 있지만 ITF에는 모두 3200개 동작으로 이뤄진 24개의 틀이 있습니다. 선수 체급도 WTF는 8체급으로 세분화돼 있는 반면 ITF는 5체급으로 간소화돼 있어요.
이번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계기로 남북한 태권도 교류도 논의되고 있다고 해요. 그동안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존재해온 남북한 태권도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어떻게 교류하면 좋을지 태권도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전통 무예인 만큼 어느 쪽이 더 좋다, 옳다고 구분하기보다 양쪽의 장점을 잘 조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면 더 재미있고 멋있는 태권도가 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