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美 최초 흑인 대통령… ALC 참석하러 한국 와요

입력 : 2017.06.30 03:09

버락 오바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시카고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하고 있어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시카고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하고 있어요. /EPA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56) 전 미국 대통령이 제8회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 참석하러 한국을 방문해요.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8년 동안 미국의 44대 대통령을 지냈죠. 오바마 전 대통령은 7월 3일 오전 기조연설에서 재임 8년간의 경험과 '세상을 바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에요.

오바마 전 대통령은 1961년 하와이주(州) 호놀룰루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케냐 루오족(族) 출신 유학생이었고 어머니는 미국인이었죠. 두 사람은 하와이대 재학 중 만나 결혼해 버락을 낳았어요. 버락이란 이름은 스와힐리어로 축복받은 사람이란 뜻이죠. 오바마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어요. 부모님은 그가 세 살 때 이혼했고 아버지는 고향인 케냐로 돌아갔죠. 이후 오바마는 열 살 때 아버지를 딱 한 번 만났을 뿐이에요. 아버지는 1982년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죠.

오바마는 여섯 살부터 열 살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랐어요.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출신 새아버지와 결혼하고 인도네시아로 이주해 따라간 것이죠. 오바마는 지금도 인도네시아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해요. 열 살 때 고향 하와이로 돌아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살았습니다. 사춘기 때는 혼혈인으로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했어요. 아프리카, 미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에 친척을 둔 오바마는 훗날 "우리 가족이 모두 모이면 마치 작은 유엔(국제연합) 같다"고 말했어요.

오바마는 컬럼비아대에서 정치·외교를 공부하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을 공부했어요. 흑인 학생 최초로 하버드 로스쿨의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 편집장에 올라 당시 화제가 됐죠. 졸업 후엔 시카고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다가 변호사 미셸 로빈슨을 만나 1992년 결혼했어요. 1997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이 됐고 2004년엔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요. 그리고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이 됐어요. "우린 할 수 있다(Yes, we can)"는 구호는 지지자들 사이에 유행어처럼 번졌어요.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으로서도 굵직한 업적을 남겼죠. 전 국민 건강보험을 도입하고, 이란 핵 협상을 타결했으며, 53년간 적대국이었던 쿠바와의 관계를 정상화했죠. 9·11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에 성공했고, 파리기후협약에 가입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했어요. 2009년엔 노벨평화상도 수상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 찾는 한국에서 어떤 말을 해줄지 기대됩니다.

박승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