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남미 습지의 지배자… '아마존 폭군' 피라냐도 잡아먹어요
입력 : 2017.06.22 03:10
야카레 카이만
강물 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악어가 지나가는 얼룩말과 누를 덮쳐 잡아먹는 모습을 TV에서 한 번쯤 봤을 거예요. 이 악어는 가장 크고 힘이 센 대형 크로커다일의 일종으로 아프리카악어라고 하죠. 악어는 크로커다일, 앨리게이터, 카이만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소금기가 많은 하구에 사는 인도악어도 크로커다일이죠. 미국악어와 중국악어는 앨리게이터에 속해요. 크로커다일은 주둥이가 좁고 뾰족한 V자, 앨리게이터는 둥글게 U자 모양을 하고 있어요. 몸집이 작고 중남미에만 서식하는 카이만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은 남아메리카의 드넓은 판타나우(Pantanal) 습지에 서식하는 야카레 카이만에 대해 알아볼게요.
야카레 카이만은 몸길이 2~3m로 악어들 가운데 중소형 크기예요. 가죽을 탐낸 인간이 너무 많이 잡아들여 1980년대 개체 수가 크게 줄었으나 지난 30년간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다시 늘었어요. 브라질 판타나우의 열대습지에 오늘날 야카레 카이만 약 1000만 마리가 살고 있어요. 판타나우는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에 걸쳐 있는 넓이 21만㎢의 세계 최대 습지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랍니다.
야카레 카이만은 몸길이 2~3m로 악어들 가운데 중소형 크기예요. 가죽을 탐낸 인간이 너무 많이 잡아들여 1980년대 개체 수가 크게 줄었으나 지난 30년간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다시 늘었어요. 브라질 판타나우의 열대습지에 오늘날 야카레 카이만 약 1000만 마리가 살고 있어요. 판타나우는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에 걸쳐 있는 넓이 21만㎢의 세계 최대 습지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자연유산이랍니다.
- ▲ 남아메리카에 사는 야카레 카이만 한 마리가 햇볕을 쬐고 있어요. 야카레 카이만은 악어 중 작은 편에 속하지만 그래도 몸길이가 2~3m까지 자라요. /위키피디아
야카레 카이만은 숲이나 물에 뜬 풀 더미에 둥지를 만들고 우기에 21~38개 알을 낳아요. 서너 달이면 새끼들이 물가에 우글거리죠. 알에서 부화해 갓 나온 새끼는 생후 보름이 지나도 연필 정도 크기예요. 충분히 클 때까지는 왜가리와 황새 등 숲속 동물들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답니다. 알 속에 있을 때 주변 기온에 따라 암수가 결정된대요.
다른 악어들처럼 새끼 때는 작은 곤충을 먹고 자라요. 커가면서 개구리나 뱀과 도마뱀 등을 잡아먹죠. 판타나우 습지에 많은 사과우렁이도 중요한 먹이예요. 더 자라면 아마존의 '작은 폭군' 피라냐 물고기를 잡아먹기도 해요. 그래서 야카레 카이만을 '피라냐 카이만'이라고도 부른대요. 빠른 물길에 나란히 진을 치고 입을 벌리고 있다가, 입안으로 걸려든 물고기를 잡아먹어요. 악어들은 먹이를 잡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는 동안 목구멍에 있는 밸브가 닫혀 물이 들어가지 않아요. 야카레 카이만의 몸이 2.5~3m로 크면 고라니나 대형 쥐의 일종인 카피바라 같은 동물도 잡아먹는답니다. 천적으로는 남미의 맹수 재규어와 아나콘다 정도가 있지요.
브라질 오지에 있는 판타나우는 여행 경비만 약 300만원이나 든다고 하는데, 그래도 판타나우를 찾는 사람이 많아요. 우리나라도 습지에 특화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널리 홍보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