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서울역 '슈즈 트리' 전시

입력 : 2017.06.03 03:06

찬성 - "의도와 전시 기간 고려하면 문제 없어"
반대 - "냄새 날 뿐 아니라 보기에도 좋지 않아"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이 3년간의 단장을 거쳐 지난 20일 개장했습니다. 개장 행사의 하나로 서울역 광장에는 버려진 신발 3만여 켤레를 100m가량 이어 붙여 신발 사이사이에 꽃과 나무를 심은 대형 설치 미술품, '슈즈 트리'가 9일간 전시됐습니다. 서울시는 도시 재생과 환경 보전의 의미를 담았다고 하는데, 설치 첫날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현재 슈즈 트리는 전시를 마치고 철거됐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이슈토론] 서울역 '슈즈 트리' 전시
/윤혜연
지난달 슈즈 트리의 외형이 공개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흉물스럽고 왠지 냄새가 날 것 같다' '보기에 거부감이 든다'는 취지의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미를 지녔더라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면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보지 않을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시민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9일간의 전시를 위해 1억3천여만원의 세금을 들인 것은 지나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면 "작품의 의도와 한정된 전시 기간을 고려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옹호 의견도 많습니다. 서울시는 버려지는 신발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서울로 7017' 사업과 일맥상통하고 서울역 인근 염천교 수제화 거리의 역사와도 닿아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며, '정크 아트'라는 예술 장르도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다소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예술적 가치가 크다면 관대한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공공 미술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깨뜨린 신선한 시도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슈즈 트리, 시민의 눈에 테러를 가한 흉물일까요, 고정관념을 깨뜨린 파격의 예술 작품일까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김종원 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