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초등학교 객관식 시험 폐지

입력 : 2017.05.20 03:07

찬성 - "수업방식도 창의적으로 혁신될 수 있어"
반대 - "채점자 주관개입… 공정한 평가 어려워"

내년부터 부산 지역 초등학교에서 객관식 시험이 없어집니다. 부산교육청이 내년부터 부산 지역 모든 초등학교의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27일 해당 지역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등 미래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폐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전례가 없던 실험적인 시도에 대해 부산 지역 학부모뿐 아니라 일선 교육계에서도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슈토론] 초등학교 객관식 시험 폐지
찬성하는 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해 필요한 변화라고 말합니다. 사지선다, 오지선다형의 객관식 문제는 참고서와 문제집을 단순 암기하는 주입식 교육에 기반을 두었던 제도라고 말이지요.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의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논술 위주의 시험 유형과 수업 방식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서술식 시험은 제한된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유롭게 기술한 결과물을 평가하기 때문에 학생뿐 아니라 가르치는 선생님의 수업 방식도 창의적으로 혁신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학부모, 일선 교육계에서는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우선 정답이 없는 시험이기에 학생, 학부모를 설득할 만한 공정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채점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지요.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단순 지식수준을 평가할 객관식의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기에 전면 폐지보다는 절충안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교육정책에 민감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사교육 의존도가 더 심해지지는 않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창의력과 사고력이 더욱 중시되는 시대에 맞춰 객관식 평가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객관적인 채점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채 전면 폐지하는 것은 위험 요소가 많다는 의견, 여러분은 어느 쪽에 더 공감하시나요?

황선욱 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