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나무에 구멍 '숭숭'… 도시 숲 파괴하는 골칫거리
입력 : 2017.05.18 03:11
유리알락하늘소
최근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는 유리알락하늘소가 퍼져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 살던 유리알락하늘소가 이 지역에 퍼지면서 가로수나 숲을 망가뜨리고 있대요. 특히 미국과 유럽의 가로수와 숲은 유리알락하늘소가 유독 좋아하는 단풍나무, 벚나무, 버드나무, 칠엽수, 자작나무 등이 많아 피해가 더 커지고 있어요. 유리알락하늘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도시에 조성된 숲을 중심으로 수백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리알락하늘소는 하늘솟과에 속한 곤충이에요. 하늘소는 종이 다양한데 대부분 강한 턱으로 나무를 파먹고 살아요. 더듬이가 몸보다 길고 딱딱하며 날개 덮개를 들어올리고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는 나무 속에서만 5년을 사는데 유리알락하늘소는 나무 속에서 1~2년 정도를 살다가 성충(成蟲·어른벌레)이 되어 밖으로 나와요.
유리알락하늘소는 하늘솟과에 속한 곤충이에요. 하늘소는 종이 다양한데 대부분 강한 턱으로 나무를 파먹고 살아요. 더듬이가 몸보다 길고 딱딱하며 날개 덮개를 들어올리고 날개를 펼쳐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는 나무 속에서만 5년을 사는데 유리알락하늘소는 나무 속에서 1~2년 정도를 살다가 성충(成蟲·어른벌레)이 되어 밖으로 나와요.
- ▲ 최근 북미와 유럽의 도시 숲에 유리알락하늘소가 퍼져 나무를 갉아먹고 숲을 파괴해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Flickr
유리알락하늘소가 사는 나무는 겉으론 멀쩡해보이지만 사실은 서서히 죽어갑니다. 유리알락하늘소가 나무의 물관과 체관을 파먹어 가지와 잎, 열매에 수분과 양분이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죠.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가지와 나뭇잎부터 서서히 시들기 시작하고 시간이 더 흐르면 굵은 가지도 말라 비틀어져 땅으로 떨어져요.
유리알락하늘소가 살았던 나무는 죽기 전에 베어내도 나무 속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목재로 쓰기에도 좋지 않아요. 최근에는 유리알락하늘소 피해를 막기 위해 수입 목재는 완전히 소독하고 속에 번데기나 성충이 없는지 철저히 검역하고 있답니다.
유리알락하늘소를 일일이 뒤져 모두 잡아내는 건 아주 어렵고 힘든 일이에요. 나무 속에서만 사는 번데기는 맨눈으로는 찾기 어렵고, 성충도 검은 날개 덮개에 하얀 점 20 개가 알록달록 있어 나무껍질에 붙으면 알아보기 쉽지 않아요. 유리알락하늘소가 사는 나무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잎과 가지부터 시들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나무 상태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지요. 살아 있든 죽었든 유리알락하늘소가 퍼져 있는 나무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 숲에는 하늘소가 다시 번져요.
그렇다고 유리알락하늘소를 모두 없애는 것도 마냥 좋은 건 아니에요. 딱따구리나 크낙새는 나무 속에 사는 벌레를 잡아먹고 살거든요. 자연은 늘 큰 것과 작은 것, 산 것과 죽은 것이 어울려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가장 건강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