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식물] 5월에 만개하는 탐스러운 꽃… 결혼식 부케로도 써요

입력 : 2017.05.16 03:11

작약

가정의 달 5월에는 결혼식이 많이 열려요. 새로운 시작을 앞둔 한 쌍의 커플에게 행복을 더해주는 소품이 바로 '부케(bouquet)'입니다. 부케는 결혼식에서는 신부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해주고, 식이 끝나면 신부가 부케를 친구에게 던져 또 다른 가정의 탄생을 기원하지요.

부케는 신랑이 신부를 위해 직접 꽃을 따다가 커다랗게 묶어 선물한 것에서 비롯되었어요. 근래에는 '작약(芍藥)'의 꽃을 부케에 많이 이용한답니다. 작약 꽃이 아주 크고 탐스럽게 생겼기 때문에 신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아주 좋기 때문이죠. 자연적으로 자란 작약은 잎이 빨리 떨어져 부케로 쓰기 어렵지만, 개량된 품종은 오랜 시간 잎이 떨어지지 않아 부케로 많이 사용된답니다.

작약은 오래전부터 육종을 거치면서 다양한 종이 개발되었어요.
작약은 오래전부터 육종을 거치면서 다양한 종이 개발되었어요. 꽃잎의 크기나 색깔, 두께 등이 제각각 다르답니다. /최새미 식물칼럼니스트
우리 조상들은 작약 꽃을 보고 음식을 담아 나를 때 사용하는 함지박과 닮았다며 '함박꽃'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작약 꽃의 모양은 품종별로 아주 다양하고, 화려해요. 오랜 세월 육종(育種·생물이 가진 유전적 성질을 이용해 새 품종을 만들거나 기존 품종을 개량함)을 거친 결과지요. 꽃잎이 겹겹이 풍성하게 쌓여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고, 한 겹으로 오목하게 모여든 아름다운 곡선으로 소박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꽃의 색도 다양해 신부의 취향에 맞추어 부케를 꾸리기도 참 좋답니다.

작약의 원산지는 중국이에요. 기원전 500년 공자가 살았던 때에도 이미 작약을 향신료로 사용했고, 당(唐)나라 시기에는 황실 정원에 관상용으로 작약을 심었어요. 송(宋)나라 때부터 여러 번식 방법으로 육종을 시작해 청(淸)나라 때에는 작약속(屬) 품종이 무려 430여 개에 이르렀지요.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육종을 통해 다양한 품종의 작약을 만들었어요. 의성작약, 태백작약, 사곡작약 등도 우리나라에서 육종되었지요.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간 작약은 오늘날 그 품종이 무려 1000여 개를 넘는답니다.

모란과 작약은 같은 작약속 식물이지만 종은 서로 다릅니다. 둘은 꽃 아래의 모습을 보면 구분할 수 있답니다. 모란은 나무고 작약은 풀이거든요. 작약은 키가 60㎝ 정도까지 자라고 20~40㎝로 길쭉한 잎에 둘러싸인 줄기 끝에 커다란 꽃이 피어나요. 반면 모란은 키가 1~2m까지 자란답니다.


최새미 식물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