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간접일까, 직접일까? 심판 손 보면 알 수 있어요

입력 : 2017.05.16 03:11

축구 프리킥 종류

축구 경기 도중 반칙으로 간접 프리킥이 선언되면 주심이 한 손을 들어 간접 프리킥임을 알려줍니다.
축구 경기 도중 반칙으로 간접 프리킥이 선언되면 주심이 한 손을 들어 간접 프리킥임을 알려줍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빠른 속도로 날아가 골 망을 흔드는 프리킥 골은 축구의 별미입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도 빼어난 외모뿐 아니라 정확하고 아름다운 프리킥 골로 아주 유명했지요.

그런데 프리킥은 직접 골문으로 찰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전자를 '직접 프리킥', 후자를 '간접 프리킥'이라고 부르지요. 프리킥 대부분은 골문으로 바로 찰 수 있는 직접 프리킥이에요. 페널티 지역 밖에서 상대 선수를 발로 차거나 걸었을 때, 손으로 상대 선수를 잡거나 밀었을 경우 등에 직접 프리킥이 주어집니다. 직접 프리킥을 찰 때 상대 선수는 프리킥을 차는 곳에서 약 9.15m(10야드) 떨어져야 합니다. 프리킥을 차기 전 수비팀이 인간 벽을 세울 때 이 거리만큼 공과 떨어져 있지요.

간접 프리킥은 곧장 골문으로 찰 수 없어요. 프리킥으로 찬 공이 반드시 다른 선수의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를 맞은 다음 골문에 들어가야 골로 인정됩니다. 간접 프리킥으로 찬 공이 곧장 골문에 들어가면 골이 인정되지 않아요. 간접 프리킥은 보통 신체 접촉이 없는 파울에 주어집니다. 오프사이드를 범했거나 공과 무관하게 상대 선수의 진로를 막는 경우 등이 있지요. 특히 골키퍼와 관련된 파울에 간접 프리킥이 주어져요. 동료 선수가 패스한 공이나 스로인으로 던져준 공을 골키퍼가 곧장 손으로 잡았을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때는 골문과 아주 가까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팀이 간접 프리킥을 차기 때문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져요. 수비팀은 선수들이 모두 골문 바로 앞에서 벽을 쌓고, 공격팀은 동료 선수에게 최대한 빨리 간접 프리킥을 건네어 골을 넣으려고 하지요.

축구 경기에서 간접 프리킥과 직접 프리킥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심의 손을 보는 것입니다. 간접 프리킥일 경우 프리킥을 처리할 때까지 주심이 한 손을 위로 들고 있거든요. 이 규칙은 1950년대 잉글랜드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간접 프리킥이 도입되자 반칙이 있을 때마다 선수들이 심판에게 달려와 "간접 프리킥이냐 직접 프리킥이냐"고 물었어요. 반칙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경기가 지연되는 문제가 생겼지요.

이를 보다 못한 한 축구단 회장이 하프 타임 때 심판을 찾아가 "간접 프리킥일 때는 주심이 손을 들고 있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어요. 당시 주심이었던 아서 블라이드(Arthur Blythe)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간접 프리킥을 선언하면 한 손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간접 프리킥 때 주심이 손을 드는 것이 편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1979년 축구 정식 규칙으로 등록되었어요.

조보성 서울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