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탄생 100주년… 민족과 청춘 고뇌한 비운의 천재
입력 : 2017.05.12 03:03
시인 윤동주
- ▲ 윤동주 시인이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할 때 찍은 사진이에요.
윤동주(1917~1945)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서시'예요.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예요. 올해 초 국내 문학단체의 추모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민족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어요.
반평생 윤동주 시인을 연구한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는 윤동주를 가리켜 "천재인 동시에 마음이 따뜻한 시인이었고, 고뇌하는 시인이었다"고 말했어요. 일본이 우리의 국권을 강탈한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윤동주 시인의 작품에는 나라를 잃은 고통과 고뇌,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은 사색이 담겨 있습니다. 여느 청년과 다름없는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과 순수하고 맑은 청춘의 감성도 느낄 수 있지요.
윤동주 시인은 1917년 북간도(중국 지린성 옌볜)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윤동주 시인은 어릴 때부터 시인을 꿈꿨어요. 1938년 연희전문학교(현재 연세대) 문과에 진학한 윤동주 시인은 2학년이던 1939년 정식으로 시를 발표해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식민지 수탈이 심해지자 지식인으로서 윤동주의 고뇌도 깊어졌어요. 그의 이런 심정은 당시 쓴 시 '자화상'에도 잘 드러나지요. 시인은 1941년 학교를 졸업하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출판하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지요. 그해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창씨개명(創氏改名·성과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꿈)을 하게 되자 자신의 고통과 비참한 심정을 담은 시 '참회록'을 쓰기도 했습니다.
194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대학을 다니던 중 친구 송몽규와 항일 운동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혔습니다. 그리고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28세 꽃다운 나이에 옥에서 숨을 거두었어요.
그가 남긴 시 100여 편은 정지용 시인을 통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면서 그의 작품은 수많은 이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서시'를 비롯해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등은 시를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 작품이죠. 1980년대에는 '20대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윤동주 시인이 뽑히기도 했어요. 최근에도 영화 '동주'와 여러 방송 등을 통해 그의 작품이 재조명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그의 작품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찬찬히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