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재일 한국인 3세… 과감한 투자로 일본 최고 부자 됐죠
입력 : 2017.05.05 03:27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 ▲ 최근 일본 부자 순위 1위에 오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은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면 '아시아 수퍼그리드(SuperGrid)' 프로젝트 실현을 논의하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아시아 수퍼그리드 프로젝트는 '몽골' 고비사막에 대규모의 태양열·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해 한·중·일이 친환경 에너지를 함께 사용하자'는 손 회장의 구상이에요.
손 사장은 재일 한국인 3세입니다. 1957년 일본 규슈의 사가현 도수시에서 재일 한국인들이 모여 살던 무허가 판자촌에서 태어났어요. 어린 시절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놀림과 차별을 당했지만, 아버지의 격려와 지원 속에서 열심히 공부해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 있는 명문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년 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어요. 검정고시로 2주일 만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손 사장은 홀리네임즈대학교를 거쳐 미국 UC버클리 경제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이 무렵 일본식 이름 '야스모토 마사요시'를 버리고 '손 마사요시'로 이름을 바꾸었지요.
유학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손 사장은 24세이던 1981년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소프트뱅크'를 창업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직원 2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는 파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손 사장은 갖은 위기를 넘겨 회사를 매출 35억엔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냈어요. 특유의 공격적인 투자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손 사장은 세계적인 인터넷 재벌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이동통신·전자 상거래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일본 최고의 기업가가 되었지요. 한때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미래를 예측해 과감한 투자를 적중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손 사장은 '일본 IT업계의 전설'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기업가' 등으로 불립니다. 지난해 손 사장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36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최근 "30년 안에 IQ가 1만인 컴퓨터가 등장하고, 움직이는 모든 것에 컴퓨터 칩이 들어가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요.
빠르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손 사장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