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경기 방식 여러 번 바뀌었지만… "한국이 세계 최고"

입력 : 2017.05.02 03:07

양궁

양궁은 영국에서 가장 먼저 스포츠로 즐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세기 무렵 영국 왕실에서 오락용으로 양궁 대회를 여러 번 열었는데, 그 이후 활쏘기가 점차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었지요. 이후 영국뿐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양궁 대회가 열렸고, 나라마다 독특한 경기 방식이 생겨났어요. 그러다 국가 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규칙을 통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지요.

이에 1900년 제2회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경기가 처음 열렸지만 1904년, 1908년 올림픽과 1920년 벨기에 앤트워프올림픽 이후로 양궁은 "종목과 규칙이 번잡하다"는 이유로 한동안 올림픽에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종목과 규칙이 정비되면서 1972년 제20회 뮌헨올림픽부터 다시 양궁 경기가 열리기 시작했어요.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여자 단체전 8연패를 달성했어요.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여자 단체전 8연패를 달성했어요. /남강호 기자
그간 양궁 경기 방식은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전에는 화살을 쏘는 곳과 과녁의 거리에 따라 정해진 수의 화살을 쏘아 가장 높은 점수를 얻는 선수가 승리하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진부하고 TV 중계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는 1대1 토너먼트가 도입되었어요.

그래도 한국 양궁의 독주가 계속되고 "여전히 박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는 세트제가 도입됐습니다. 한 세트에 각 선수가 세 발을 쏘아 점수가 더 높을 경우 세트 점수 2점, 동점이면 각각 1점, 지는 경우에는 0점을 받아 세트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방식이죠.

만약 5세트까지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각자 한 발씩 화살을 쏴 과녁 중앙에 더 가까이 맞춘 사람이 최종 승리하는 슛오프(Shoot Off)가 펼쳐집니다. 세트제가 박진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있지만, 반대로 "최고의 궁수를 가리기에는 공정하지 않은 방식"이라는 비판도 있어요.

이렇게 경기 방식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한국 양궁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특히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도입된 단체전에서 8연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양궁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지요.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