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소싸움 금지

입력 : 2017.04.15 03:05

찬성 - "가혹한 훈련받으며 갖은 학대당해"
반대 - "오랜 전통…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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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끼리 싸움을 붙여 구경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풍습입니다. 닭싸움, 개싸움, 소싸움 등이 대표적이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동물 싸움은 불법입니다. 동물보호법에 의하면 도박·광고·오락·유흥을 위해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소싸움만 '전통 소싸움 경기에 관한 법률'에 의해 동물보호법 예외 규정으로 유일하게 합법입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청도에서 소싸움 대회가 개막하면서 '소싸움도 동물 학대 아니냐'란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다른 동물 싸움처럼 법적으로 금지해 소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전통으로 계승해야 한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소싸움을 금지해야 한다는 측은 "소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소가 갖은 학대를 당한다"고 합니다. 싸움소 주인들이 소를 훈련시키기 위해 무거운 돌을 넣은 타이어를 끌게 하고, 싸움을 마친 소는 머리가 깨지는 등 심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들은 "전통이 생명 윤리를 앞설 수 없다"고 말합니다. 소싸움은 상설 경기장에서 베팅(도박)이 가능해 사행 산업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반면 소싸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측은 "소싸움은 지역사회의 건전한 전통 민속 경기로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소싸움은 지역 축제화돼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등 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또 소가 머리를 맞대고 싸우다가 한쪽이 먼저 머리를 돌려 도망가면 패하게 되는 규정상 소가 크게 다칠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투우의 본고장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카탈루냐주에서는 2010년 '투우 금지법'이 통과되었지만 2016년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스페인 의회에서 투우를 전통으로 규정했다'며 위헌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전통과 동물 학대 사이에 있는 소싸움,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김종원·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