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경제 이야기] 인터넷 은행 등장… 옛날엔 장생고·객주에서 돈 빌렸죠
입력 : 2017.04.14 03:07
[은행의 진화]
근대적 은행, 17세기 유럽서 등장… 중앙은행·특수은행 등 종류 다양
고려 장생고·조선 후기 객주…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은행 역할
은행의 예금·적금·대출 덕분에 경제에 필요한 돈 잘 흐를 수 있죠
최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전문 은행(케이뱅크·K bank)이 문을 열었어요. 인터넷으로만 거래할 수 있어서 지점도 없고 통장도 없어요. 대신 PC나 모바일을 통해 거의 모든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답니다. 문을 연 지 사흘 만에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었는데 고객이 은행에 맡긴 돈이 730억원, 빌려 간 돈이 410억원을 넘었대요.
인터넷 전문 은행은 지점을 운영하지 않고 직원에게 줄 임금이 들지 않아 시중은행보다 운영 비용이 적답니다. 그래서 예금 이자는 더 많이 주고 대출 이자는 더 낮게 해줄 수 있대요. 영업시간도 연중무휴라 하루 24시간 언제든 은행 거래를 할 수 있고요. 오늘은 은행이 언제 등장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은행의 기능과 역사
은행은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맡아서 이자를 주고, 맡은 돈을 필요한 사람이나 기업에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요. 당장 돈을 쓸 필요가 없는 사람은 은행에 예·적금을 하고 이자를 받으며 돈을 모을 수 있고, 당장 큰돈을 써야 하는 기업·소비자들은 은행에서 대출받아 필요한 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예금과 대출을 통해 돈이 필요한 곳으로 빨리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대출 이자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요. 이 외에도 은행은 세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같은 공과금을 수납하거나 자동 이체, 신용카드, 환전, 보험 상품 판매, 재무 상태 상담 등 여러 금융 업무를 하고 있어요.
인터넷 전문 은행은 지점을 운영하지 않고 직원에게 줄 임금이 들지 않아 시중은행보다 운영 비용이 적답니다. 그래서 예금 이자는 더 많이 주고 대출 이자는 더 낮게 해줄 수 있대요. 영업시간도 연중무휴라 하루 24시간 언제든 은행 거래를 할 수 있고요. 오늘은 은행이 언제 등장했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은행의 기능과 역사
은행은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맡아서 이자를 주고, 맡은 돈을 필요한 사람이나 기업에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요. 당장 돈을 쓸 필요가 없는 사람은 은행에 예·적금을 하고 이자를 받으며 돈을 모을 수 있고, 당장 큰돈을 써야 하는 기업·소비자들은 은행에서 대출받아 필요한 돈을 쉽게 마련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예금과 대출을 통해 돈이 필요한 곳으로 빨리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대출 이자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요. 이 외에도 은행은 세금이나 아파트 관리비 같은 공과금을 수납하거나 자동 이체, 신용카드, 환전, 보험 상품 판매, 재무 상태 상담 등 여러 금융 업무를 하고 있어요.
- ▲ 은행은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유치해 모은 돈을 필요한 사람·기업에 빌려줍니다. 이렇게 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통해 돈이 필요한 곳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남강호 기자
근대적 은행은 17세기 유럽에서 등장하였어요. 이 무렵 영국에서는 상업이 발달하면서 귀금속이 많아진 상인들이 도난·분실을 막기 위해 금 세공업자에게 귀금속을 맡겼답니다. 세공업자는 보관료를 받고 귀금속 액수가 적힌 보관증을 상인들에게 써주었어요. 그런데 이 보관증을 시중에서 화폐나 어음(발행한 사람이 일정한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증권)처럼 쓰기 시작했답니다. 보관증을 가진 사람은 세공업자를 찾아가 귀금속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런 관행이 점점 발전하면서 화폐를 발행하고 담보를 받아 대출해주는 근대적 은행이 등장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계(契)가 있었어요. 고려 때는 돈이 많은 사찰에 설치된 '장생고(長生庫)'가 살림이 어려운 백성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은행 역할을 하였고요. 조선 후기에는 상인들이 묵어 가는 '객주(客主)'에서 돈을 빌려주고 어음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은행은 1897년에 설립된 한성은행이에요.
◇여러 종류의 은행, 무엇이 다를까
은행은 중앙은행과 일반 은행, 특수 은행, 서민 금융회사 등으로 나눌 수 있어요. 일반 은행은 시민을 대상으로 예금·대출 업무를 하는 곳으로 전국에 지점을 둔 '시중은행'과 지역 경제에 필요한 돈을 공급하는 '지방은행'이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인터넷 전문 은행도 일반 은행에 해당하지요.
특수 은행은 중소기업 금융, 농·수·축산업 금융 등 국민 경제에 꼭 필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아 일반 은행이 뒷받침하기 어려운 분야를 돕기 위해 정부가 세운 은행입니다. 정부가 국가 정책에 활용할 목적으로 운영한다고 해서 '국책은행'으로 부르기도 해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이 특수 은행에 해당합니다.
저축은행(상호저축은행), 상호 금융기관, 우체국도 예금·대출 기능을 하는데, 서민들의 금융 생활을 돕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서 '서민 금융회사'라고 불러요. 일반 은행은 여러 금융 관련 업무를 하지만 서민 금융회사는 예·적금과 대출 등 기본적 은행 업무만 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대출 절차가 간편하고 대출금도 빨리 나오는 반면 이자율이 더 높아요. 은행 자금을 마련하고 대출을 관리할 때 시중은행보다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지요.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은?]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돈을 맡아주거나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주어 '은행의 은행'이라고도 불립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 한국은행은 화폐를 발행하고 금리(이자율)를 조정해 시중에 거래되는 돈의 양을 조정하기도 하지요.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금리(이자율)를 올리고 풀린 돈을 거둬들이고, 시중에 돈이 부족하면 금리를 낮추고 돈을 더 풀어요. 중앙은행은 정부에 필요한 돈을 빌려주거나 나라를 대표해 외국과의 거래에 필요한 외화를 관리하기도 합니다.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은 1668년 스웨덴에 세워진 '스웨덴 국립은행'입니다. 스웨덴 국왕이 관리하던 '스톡홀름 은행'이 발전해 중앙은행으로 자리매김하였지요. 1694년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이 설립되었어요.
1909년 대한제국은 중앙은행인 구(舊) 한국은행을 설립했지만, 일제가 국권을 빼앗으면서 구 한국은행은 '조선은행'으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광복 후에 한국은행이 새로 설립되었고, 오늘날에도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