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자국민에게 화학무기 쓴 잔혹한 독재자
입력 : 2017.04.14 03:07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 ▲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사회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요. /위키피디아
반인륜적인 화학무기가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정부군 수장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52) 시리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도 시리아 중부 구타 마을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사린 가스를 뿌려 280여 명이 사망한 끔찍한 일이 있었지요.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은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정보 자료를 검토한 결과 가스 공격은 모두 시리아 정부의 소행이라는 게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재차 군사 대응을 할 것"이라고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였어요.
알아사드 대통령은 1971년부터 2000년까지 시리아에서 독재정치를 이어간 하페즈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이에요. 알아사드는 영국 런던 유학파 출신의 안과의사였지만, 1994년 그의 형이자 하페즈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바실 알아사드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정치에 관여하게 되었어요. 알아사드는 죽은 형을 대신해 후계자 수업을 받았고, 2000년 하페즈가 사망하자 시리아 대통령에 취임해 지금까지 2대에 걸친 독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임 초 알아사드는 개혁 정책을 추진하는 등 아버지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잔혹한 독재자 면모를 드러냈어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정부군과 탱크, 총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진압한 것이죠. 이를 계기로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으로 갈라져 6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내전으로 혼란한 틈을 타 소수 민족 쿠르드족이 자치정부와 군대를 조직해 독립을 요구하고, 이라크에서 준동한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도 시리아를 침공하면서 1000만명 가까운 난민이 발생하였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알아사드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반인륜적 전쟁범죄와 민간인 공습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에서는 "알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낼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