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문화·예술 꽃피운 '러시아의 머리'… 여름엔 백야 축제 해요
입력 : 2017.04.11 03:09
상트페테르부르크
지난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서 지하철 폭탄 테러가 일어나 60여 명이 죽거나 다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제2 도시로 러시아 사람들은 수도 모스크바를 '러시아의 심장',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머리'라고 부릅니다. 수려한 건축물과 문화유산이 많아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올랐어요.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은 이 도시를 건설한 표트르 대제(1672~1725)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러시아의 서구화와 근대화를 이끌었던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서북쪽 황량한 습지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하고 러시아 제국 수도로 삼았어요. 이 일대 지반이 약한 데다 수도를 국토 중심이 아닌 변방에 둔다는 점에서 굉장히 파격적인 결정이었지요.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이름은 이 도시를 건설한 표트르 대제(1672~1725)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러시아의 서구화와 근대화를 이끌었던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서북쪽 황량한 습지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하고 러시아 제국 수도로 삼았어요. 이 일대 지반이 약한 데다 수도를 국토 중심이 아닌 변방에 둔다는 점에서 굉장히 파격적인 결정이었지요.
-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겨울 궁전의 모습이에요. /조현준씨 제공
상트페테르부르크 건축물 중에서는 '여름 궁전'과 '겨울 궁전'이 특히 유명합니다. 여름 궁전은 표트르 대제가 여름을 보내고자 지은 궁전으로 '삼손' 분수 구역을 중심으로 서 있는 금빛 동상들이 아주 멋져요. 그 앞에 펼쳐진 정원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정원과 비슷한데,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베르사유 궁전에 버금가는 궁전을 갖고 싶었던 표트르 대제의 바람이 반영된 것입니다.
겨울 궁전은 현재 '에르미타주 박물관'으로 더 유명합니다. 과거 러시아 황제들이 살았던 궁전으로 예카테리나 대제(1729~ 1796)가 각종 미술품을 수집·보관한 것을 계기로 오늘날 세계적 박물관으로 발전했어요. 수백만 점의 소장품이 있어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힙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해 루벤스, 렘브란트, 르누아르 등 수많은 유명 화가의 진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에 있는 작품을 하나당 1분씩 모두 보려면 5년이 넘게 걸린다고 해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고위도에 있어 여름에는 백야(白夜·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 또는 그런 밤)가 나타납니다. 하루 중 20시간 이상 해가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밤에도 거리가 환해요. 이 기간 시내 곳곳에서는 고전음악과 발레, 오페라 등 각종 예술 공연이 펼쳐지는 백야 축제가 열리지요. 매년 열리는 이 축제를 보고자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몰려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