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탁! 탁!' 소리 나는 스케이트로 속도 높여요

입력 : 2017.04.11 03:09

스피드 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신는‘클랩 스케이트(Clap Skate)’는 뒤꿈치 쪽 날이 스케이트와 분리되어 속도를 높이기에 좋아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신는‘클랩 스케이트(Clap Skate)’는 뒤꿈치 쪽 날이 스케이트와 분리되어 속도를 높이기에 좋아요. /AP 연합뉴스
빙판을 달리는 스케이트(Skate)는 언제 등장했을까요? 석기시대에도 동물 뼈로 만든 원시적인 형태의 스케이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13세기 무렵 네덜란드에서 오늘날 스케이트와 비슷하게 나무 바닥에 쇠 날을 붙여 빙판을 달리는 풍경이 나타났대요. 17세기 말에는 스케이트 경주가 열리기도 했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등장과 발전에 앞장선 나라도 네덜란드였습니다. 1892년 7월 네덜란드의 주도로 국제스케이팅연맹(ISU)이 창설되었고, 첫 동계올림픽부터 스피드 스케이팅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을 보였어요.

약 400m 길이의 빙상 트랙에서 각자의 레인을 달려 승부를 겨루는 스피드 스케이팅은 순발력과 근지구력, 민첩성 등 다양한 신체 능력이 요구되는 종목입니다. 보통 선수 두 명이 한 조를 이루어 각자의 레인에서 스케이팅을 해 결승선을 통과한 시간 기록으로 순위를 정해요. 한 조를 이룬 선수들은 공평한 조건에서 달리기 위해 교차 지점마다 레인을 바꿔가며 스케이팅을 합니다.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해 지정 레인 없이 순위 경쟁을 하는 매스스타트 종목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자신의 스케이팅 속도만으로 승부를 가리는 것이죠.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이 신는 '클랩스케이트(Clap Skate)'는 빙판 위를 달릴 때 스케이트 뒤꿈치 쪽 날이 스케이트와 분리되는데, 이렇게 되면 선수의 발이 빙판에서 멀어져도 스케이트 날은 더 오래 빙판 표면에 닿아 추진력과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총 14개의 스피드 스케이팅 세부 종목이 진행됩니다. 남자부는 500·1000·1500·5000·10000m와 팀 추월 8주, 매스스타트가 열리고 여자부는 500·1000·1500·3000·5000m와 팀 추월 6주, 매스스타트 경기가 펼쳐집니다. 이 중 팀 추월은 2006년 동계올림픽부터 추가된 종목으로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남자부는 8바퀴, 여자부는 6바퀴를 돌아 각 팀에서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으로 승패를 가려요.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은 세계 무대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하다가 지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이강석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두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모태범 선수가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승훈 선수가 5000m와 10000m에서 은메달과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어요. 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조보성 서울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