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상식 돋보기] 리스본 조약·지브롤터

입력 : 2017.04.08 03:06

리스본 조약

유럽연합(EU)의 헌법과 같은 조약입니다. EU가 단일 정치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유럽연합 개정 조약(EU reform treaty)'으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2007년 10월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합의했습니다. 영국이 EU를 떠나기로 결정한 지 약 9개월 만인 지난 3월 29일 EU 측에 탈퇴를 통보하는 서한을 제출하면서 리스본 조약 50조가 발동됐습니다. 리스본 조약 50조는 "모든 회원국은 자국의 헌법 규정에 따라 연합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50조 발동은 영국 정부가 EU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해 협상을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조항에 따라 탈퇴를 통보하면 양측은 2년에 걸쳐 탈퇴 협상을 벌입니다. 상품·자본·인력의 이동과 국방·국경 등 전 분야에 걸쳐 새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브롤터(Gibraltar)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 남단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향해 뻗어 있는 영국령 반도입니다. 여의도의 80% 정도인 면적에 3만30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지역이지만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꼽힙니다. 1704년 영국은 스페인 계승 전쟁에 개입해 이곳을 점령했습니다.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으로 영국의 주권이 공식화된 이후 스페인은 영토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1967년과 2002년 각각 실시된 지브롤터 주민 투표에서는 다수가 영국 잔류를 선택했습니다. 최근 영국의 EU 탈퇴에 관한 공식 협상 시작으로 지브롤터 영유권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스페인·지브롤터 간 국경이 통제될 경우 지브롤터는 물자 보급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작년 영국의 EU 탈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지브롤터의 반대가 96%에 이른 것도 이러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