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

입력 : 2017.04.01 03:06

찬성 - "심야·공휴일에도 살 수 있어 편리"
반대 - "잘못된 복용으로 부작용 생길 수도"

늦은 밤에 과식으로 더부룩해진 배를 부여잡고 불이 켜진 병원, 약국을 찾아 헤맨 경험이 있나요? 정부는 2012년 11월 편의점 상비약 판매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등 13개 품목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 품목 조정을 위한 검토에 착수하면서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와 관련한 찬반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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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호 기자

편의점 상비약 품목을 확대하자는 측은 "소비자의 의약품 접근성이 커져 심야와 공휴일의 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처방이 필요 없는 약품 판매를 확대한다면 응급실 이용 등에 따른 과도한 의료비 지출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복용 부작용에 대해선 편의점 업주와 종업원을 대상으로 의약품 안전관리 정기 교육을 의무화해서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선 일부 의약품을 약국 외 다른 유통 채널 판매를 적극 운용하고 있다는 것도 근거로 듭니다.

반면 반대 측은 "국민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의약품 관리는 편리성보다 안전성이 우선"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상비약 판매 이후 4년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 접수된 부작용이 1068건에 달해 편의점 상비약의 판매 확대는커녕 아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음으로 두통이 발생한 경우 복용에 주의해야 하는 몇몇 의약품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사례 등을 지적합니다. 심야와 공휴일의 공백에 대해선 '휴일지킴이 약국' 확대와 '심야공공약국' 도입을 제안합니다. 대한약사회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편의점 상비약 품목 수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적정하다' 66.9%, '많다' 16.6%, '적다' 16.5% 등이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편리성이냐, 안전성이냐 여러분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정현정·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