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서점의 도서관화

입력 : 2017.03.25 03:03

찬성 - "도서 매출 높이고 독서 인구 증가에 기여"
반대 - "무료로 책 읽는 곳 아닌 판매 위한 장소"

요즘 대형 서점을 가면 마치 도서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진열대가 있던 자리에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과 의자가 생겼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서점을 방문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진열대 사이에 비치된 간이 의자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거나 테이블에서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기사 관련 일러스트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이런 변화를 반기는 쪽은 고객들입니다. 좁은 공간에 서서 사고 싶은 책을 고르는 불편함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책을 여유롭게 읽고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점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고객을 자연스럽게 유인해서 도서 매출을 높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 책을 멀리하는 요즘 새로운 독서 공간이 독서 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추어 참신하고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로 젊은 층에게 주목받는 동네 서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책방은 책을 팔기 위한 공간이 아닌, 책을 통한 독자와의 소통 공간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출판업계 시각은 다릅니다. "서점은 책은 팔기 위한 장소이지 책을 무료로 읽는 곳이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대형 서점에 책을 위탁하여 판매하는 출판사들은 "서점에서 팔리지 않은 손때 묻은 책들이 그대로 다시 반품되면 출판사가 고스란히 그 손해를 떠안게 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고객 서비스용 견본 책을 서점에서 사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2시간 20분, TV 시청 시간은 평일 기준 1시간 53분이라고 합니다. 반면 독서 시간은 하루 6분이라고 합니다. 점점 책이 멀어져 가는 요즘, 서점과 출판업계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박준석·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