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난쟁이가 된 닐스, 기러기 떼와 여행을 떠나다

입력 : 2017.03.17 03:08

'닐스의 이상한 모험'

세상은 다양한 사람과 동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늘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하지요. 그런데 동화 '닐스의 이상한 모험' 주인공 '닐스'는 게으른 데다 툭하면 농장의 동물들을 난폭하게 괴롭혔어요. 그러던 어느 일요일, 부모님이 교회에 간 사이 집에 혼자 있던 닐스 앞에 키가 10㎝밖에 되지 않는 작은 요정이 나타납니다. 닐스는 잠자리채로 재빨리 요정을 낚아챈 뒤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화가 난 요정은 닐스를 자기만큼 작게 만들어 버린 뒤 달아납니다.

요정을 잡기 위해 외양간으로 향한 닐스의 귀에 동물들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몸이 작아지면서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닐스는 동물들에게 요정을 보았느냐고 묻지만, 그간 닐스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동물들은 대꾸도 하지 않았어요. 그때 마침 하늘 위로 기러기 떼가 지나갔고, 닐스네 농장에서 살던 거위 '모르텐'이 기러기 떼에 합류하기 위해 날갯짓을 시작했어요. 자신이 작아진 것도 잊은 채 모르텐을 붙잡은 닐스는 함께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닐스의 모험이 시작되었어요.

요정을 괴롭히다 몸이 작아진 닐스는 거위‘모르텐’과 함께 라플란드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요정을 괴롭히다 몸이 작아진 닐스는 거위‘모르텐’과 함께 라플란드로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도서출판 아름다운사람들
기러기 떼는 대장 기러기 '아카'의 지휘 아래 라플란드로 가는 길이었어요. 처음에 기러기들은 사람인 닐스를 경계했지만, 여우의 위협에 닐스가 용기 있게 맞서자 마음을 열고 여행에 동참하도록 해주었지요. 기러기 떼와 라플란드로 가는 동안 닐스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조금씩 변해갑니다. 농부에게 잡혀간 엄마 다람쥐를 새끼 다람쥐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람들에게 붙잡혀 죽을 뻔한 모르텐을 구해주기도 해요. 동물들의 터전인 호수가 간척지로 매립되는 일을 막아내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며 닐스는 모르텐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어요. 아카는 물론 다른 기러기들과도 돈독한 우정과 신뢰를 쌓게 되었고요. 닐스네 부모님이 사라진 닐스를 걱정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기러기들은 요정을 찾아내어 닐스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아냅니다. 형편이 어려워진 닐스네 부모님을 돕기 위해 금화를 선물하기도 하고요.

라플란드에 도착한 기러기 떼는 새끼들을 낳고 더 큰 무리가 된 뒤 닐스를 집으로 데려다주었어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닐스는 어느덧 지혜와 배려를 갖춘 소년의 모습으로 부모님을 다시 만납니다.

스웨덴의 멋진 풍경과 신비로운 전설이 담긴 동화 '닐스의 이상한 모험'을 쓴 셀마 라겔뢰프는 1909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지요. '닐스의 모험'을 읽으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오연수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객원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