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명왕성 행성 자격 회복

입력 : 2017.03.11 03:06

찬성 - "행성 범위 넓혀 우주에 대한 관심 높여야"
반대 - "다른 태양계 행성들과 물리적 특성 달라"

달 사진
/NASA

행성(行星·planet)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과학계에선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恒星·태양계에선 태양) 주위를 일정 궤도로 공전하는 어느 정도 질량을 지닌 천체'로 정의했습니다. 2006년 8월 국제천문연맹은 기준을 더 명확히 합니다. 관측 기술 발달로 논란이 되는 천체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항성 주위 공전, 충분한 자체 중량의 구(球) 형태, 공전 궤도 안에 비슷한 다른 천체가 없는 천체' 등 세 가지 기준을 정합니다. 이에 따라 명왕성은 행성 자격을 잃습니다. 명왕성은 질량이 달의 6분의 1 수준이며, 공전 궤도가 심하게 일그러져 있고, 궤도 주변에서 명왕성보다 큰 천체인 '에리스'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부 학자가 "행성 정의를 다시 내려서 명왕성의 행성 자격을 회복시키자"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명왕성의 행성 자격 회복을 주장하는 쪽은 "다양한 천체에 대한 우주 탐사 의미와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행성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우주는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영역인데 굳이 행성 범위를 줄여 관심권 밖으로 몰아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천왕성'도 공전 궤도에 비슷한 천체가 있어서 퇴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합니다.

반면 행성의 현재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쪽은 "명왕성은 관측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기 이전에 행성 자격을 얻은 것"이라며 "명왕성의 물리적 특성이 태양계 여덟 행성과 많이 다르고 명왕성과 비슷한 천체도 많이 발견된 이상 왜소 행성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준을 낮춰 명왕성을 행성으로 복원한다면 행성이 100개 이상 새로 생겨 과학계와 교육계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종원·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