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말썽꾸러기 제제, 말하는 나무 밍기뉴를 만나다
입력 : 2017.03.10 03:09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 제제는 먼저 말을 걸어온 라임오렌지나무에게‘밍기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동녘주니어
제제네 집안 형편은 끼니를 제때 챙기기 어려울 정도로 좋지 않았어요. 엄마와 누나들은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를 대신해 공장에 나가느라 어린 제제를 돌봐주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제제는 씩씩하고 의젓했습니다. 동생과 항상 놀아주고 학교에서는 가난한 친구와 빵을 나눠 먹기도 하지요. 혼자서 글을 깨칠 만큼 똑똑하고 동식물과 마음속 대화를 나눌 만큼 상상력도 풍부합니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제제를 말썽쟁이라고 불렀어요. 길거리에 물웅덩이를 만들어 사람들 옷을 젖게 하거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게 하는 등 제제가 때때로 위험한 장난이나 심한 말썽을 부렸기 때문이죠.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없던 제제네 가족은 작은 집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이사한 집 주변에는 크고 멋있는 나무들이 있었는데, 제제의 형과 누나들이 재빨리 한 그루씩을 자기 나무로 차지해 버렸어요. 제제가 가질 수 있는 것은 키 작은 라임오렌지나무였지요.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라임오렌지나무에 기대어 있는데, 신기하게도 나무가 먼저 말을 걸어 제제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제제는 깜짝 놀랐지만 곧 나무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고, 이내 둘은 멋진 친구 사이가 되었죠. 제제는 나무에게 '밍기뉴'라는 애칭을 지어주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밍기뉴도 제제 말에 항상 귀 기울여 주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제제는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위험한 장난을 하다 한 포르투갈인 아저씨를 만납니다. 아저씨는 위험한 장난을 쳤다는 이유로 제제에게 큰 망신을 주었지만, 둘은 곧 친해져요. 아저씨가 제제의 순수한 감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알아봐 주었기 때문이었죠. 아저씨는 제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고, 제제는 아저씨에게 '뽀르뚜가'라는 애칭을 지어주어요.
하지만 아저씨와 보낸 행복한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저씨가 그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 때문입니다. 큰 충격을 받은 제제는 며칠 밤낮을 앓아누워야 했습니다. 다행히 가족의 보살핌과 밍기뉴의 위로 덕분에 제제는 겨우 슬픔을 극복해내요.
그 사이 밍기뉴는 나무 잎사귀 사이로 꽃을 피워냅니다. 제제는 흰 꽃송이를 보며 밍기뉴가 이제 어른 나무가 되었고, 더 이상 자기와 친구로 지낼 수 없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어요.
누구나 성장하며 여러 번 시련을 겪어요. 여러분 곁에는 시련을 함께 헤쳐나갈 친구가 있나요? 여러분은 친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친구인가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으며 곰곰이 생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