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위기의 켈름 마을 구할 지도자는 누굴까?
입력 : 2017.03.03 03:20
'바보들의 나라, 켈름'
- ▲ 동화‘바보들의 나라, 켈름’의 저자 아이작 싱어는 197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어요. /Getty Images 이매진스
첫 통치자 '그로남'은 비상위원회를 소집하고 옆 마을 '고르슈코프'와 전쟁을 하자는 대책을 내놓아요. 고르슈코프 주민들을 노예로 삼아 먹을 것과 옷을 만들도록 하자는 것이죠. 이에 켈름 주민들은 부랴부랴 군대를 꾸려 길을 나서지만,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마을에 도착하고 맙니다. 그리고 무작정 전쟁을 벌였다 크게 패하고 말지요.
그로남의 공약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부넴 포크라카'라는 인물이 등장해 "돈을 없애버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켈름 마을의 통치자가 됩니다. 돈을 없애면 빈부 격차도 사라질 거라는 게 부넴의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부넴의 통치도 실패로 돌아갑니다. 일을 해도 돈을 받을 수 없으니 켈름 주민들은 아무도 일을 하지 않았어요. 결국 켈름 주민 절반이 굶주림에 시달릴 정도로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도둑이었던 '파이텔'이 자신이 훔친 금화를 보여주며 주민들을 유혹해 마을의 통치자가 됩니다. 파이텔은 다시 돈을 만들어내는 한편 젊은 남자들을 모두 군대에 보내 반나절씩 군사 훈련을 받도록 해요. 그리고 걸핏하면 트집을 잡아 옆 마을과 전쟁을 벌입니다. 군사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켈름의 군대는 번번이 승리를 거두지요.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파이텔의 통치도 시간이 흐르자 위기에 봉착합니다. 젊은 남자들이 죄다 군대에 끌려간 탓에 일을 할 사람이 없어지면서 다시 먹을 것과 입을 옷이 부족해졌어요. 게다가 툭하면 전쟁을 일으키는 켈름 군대에 맞서 주변 마을이 힘을 모았고, 승승장구하던 켈름 군대는 연합군대에 크게 패하고 맙니다.
파이텔의 정책도 실패로 돌아가자 최초의 통치자였던 그로남이 다시 켈름 마을을 다스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로남은 과거처럼 군사적 야망을 품지 않았고, 주민들은 각자의 일을 묵묵히 하며 살아가게 돼요.
아이작 싱어는 여러 작품에서 인간과 사회, 정치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위트와 풍자로 풀어낸 작가입니다. 이 동화 역시 우스꽝스러운 통치자들의 모습으로 올바른 리더와 올바른 정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올바른 리더와 정치는 무엇인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