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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피플] 은퇴 선언한 리듬체조 요정 "노력했기에 후회 없다"

입력 : 2017.02.24 03:11

손연재

손연재
/남강호 기자
리듬체조 국가대표로 활약한 손연재(23·사진) 선수가 지난 18일 공식 은퇴를 발표했어요. 리듬체조 불모지인 한국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로 성장한 손연재 선수에게 많은 분이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손연재 선수는 학교에 다니며 향후 진로를 고민할 거라고 해요.

손연재 선수는 은퇴 의사를 밝히며 "울컥한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 건 아니다.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다섯 살 때 우연히 리듬체조를 접한 이후로 끊임없는 연습으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죠.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국내 리듬체조 대회를 휩쓸었고, 2009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챌린저 주니어에서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손연재 선수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어요. 최근 6년간 손연재 선수가 한국에 머무른 시간은 1년 정도예요. 그 외 시간은 러시아에 머물며 매일 8~9시간 매트 위에서 훈련에만 전념했습니다. 가족과 친구도 잘 만나지 못했죠. 언론을 통해 "하루에도 수십 번 그만두고 싶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지독한 연습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2010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2등을 기록했던 손연재 선수는 점점 기량이 상승해 리듬체조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달을 따냈어요.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최초 리듬체조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고요.

아쉽게도 런던올림픽에서는 5위, 리우올림픽에서는 4위를 기록해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최선의 노력으로 뛰어난 결과를 얻은 손연재 선수는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은퇴 의사를 밝히며 손연재 선수가 남긴 한 구절은 노력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생각하게 합니다. "지겹고 힘든 일상들을 견디면서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 결과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어떤 형태로든 노력은 결국 (좋은 결과로) 돌아온다는 믿음도 생겼다. 스스로를 끝까지 몰아붙이면서 그 어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믿는 방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