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요정이 준 설탕 먹고 작아진 렝켄의 부모님

입력 : 2017.02.24 03:11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렝켄의 엄마·아빠는 요정이 준 각설탕을 넣은 차를 마신 뒤 몸이 점점 작아졌어요.
렝켄의 엄마·아빠는 요정이 준 각설탕을 넣은 차를 마신 뒤 몸이 점점 작아졌어요. /그림=진드라 차페크, 소년한길
가족은 누구보다 가깝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가족 간에도 가끔 갈등이 발생하게 마련이죠.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는 미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데의 동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의 주인공 '렝켄'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님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렝켄은 평소엔 착한 마음씨를 가진 아이지만, 자기 뜻을 존중해 주지 않는 엄마·아빠 때문에 자꾸 화가 나요. 엄마는 렝켄이 다 컸다는 이유로 신발 세탁을 해달라는 렝켄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아빠는 렝켄이 간식을 더 먹지 못하게 막고요.

고민에 빠진 렝켄은 요정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자 요정은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주며 부모님이 마시는 차에 넣으라고 알려줘요. 집으로 돌아온 렝켄은 부모님의 차에 설탕을 한 조각씩 몰래 넣었습니다. 엄마·아빠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느긋하게 차를 마셨어요.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만화가 보고 싶다"는 렝켄의 말을 무시한 아빠가 뉴스를 보기 위해 TV 채널을 돌리자 놀랍게도 아빠의 몸이 반으로 줄어들었어요. 엄마 역시 렝켄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아빠처럼 몸이 반으로 줄어들었고요. 그 이후에도 렝켄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마다 엄마·아빠의 몸은 계속 줄어들었고, 결국 소파 밑에 숨을 수 있을 정도로 엄마·아빠가 아주 작아졌답니다.

엄마·아빠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된 렝켄은 간식을 마구 먹거나 씻지도 않고 잠자리에 들며 자유를 맘껏 누렸어요. 하지만 곧 렝켄은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너무 작아져 버린 엄마·아빠가 더는 자신을 돌봐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죠. 렝켄은 다시 요정을 찾아가 부모님의 모습을 원래대로 돌려달라 부탁합니다.

요정은 "시간을 되돌려 엄마·아빠를 원래 모습대로 돌려주겠다"고 말하며 한 가지 조건을 걸어요. 렝켄이 설탕을 먹어야 하고, 앞으로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몸이 줄어들 거라고 경고합니다. 고민 끝에 렝켄은 요정의 제안을 받아들여 설탕을 삼키지요.

다행히 엄마·아빠는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렝켄은 자신의 몸이 줄어들까 봐 엄마·아빠의 말을 무조건 따라요. 평소답지 않은 렝켄의 모습에 아빠는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으라"고 말합니다. 렝켄이 요정과 있었던 일들을 털어놓자 부모님은 렝켄이 평소처럼 행동해도 문제가 없도록 지혜롭게 대처해요. 그렇게 렝켄의 가족은 서로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말과 행동을 하게 되었답니다.

여러분 중에도 엄마·아빠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친구가 있나요? 이 동화를 읽으며 가족 간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김마리아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객원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