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동시에 우르르 출발… 쇼트트랙과 비슷해요

입력 : 2017.02.21 03:03

매스스타트

지난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Mass start) 경기에서 김보름(24·강원도청) 선수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낼 거라는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가 같이 출발하는 것을 뜻합니다. 보통 마라톤이나 크로스컨트리 스키, 쇼트트랙에서 이런 방식을 사용했죠.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매스스타트를 도입한 것은 아주 근래의 일입니다. 국내에서는 2010년 공식 대회가 처음 열렸고 아시안게임에는 2011년부터 도입되었어요. 지난해 8월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평창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은 다른 세부 종목과 다르게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라인 제한 없이 달리며 순위 경쟁을 합니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은 다른 세부 종목과 다르게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라인 제한 없이 달리며 순위 경쟁을 합니다. /뉴시스

보통 두 선수가 지정된 레인을 달리며 기록 경쟁을 하는 다른 스피드스케이팅 세부 종목과 달리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해 지정 레인 없이 달리며 순위 경쟁을 펼쳐요. 자리싸움이 치열해 선수들은 헬멧과 장갑, 목·무릎·발목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하고 스케이트 앞·뒤 날도 둥글게 다듬어 부상을 방지해요.

쇼트트랙과 비슷해 보이지만 뚜렷한 차이도 있습니다. 쇼트트랙의 트랙 길이는 111.12m지만 매스스타트 트랙은 400m예요. 남녀 모두 16바퀴(6400m)를 도는데 중간중간 점수가 주어지는 것도 쇼트트랙과 다른 점입니다. 4·8·12바퀴를 돌 때 1위부터 3위까지 각각 5·3·1점을, 마지막 바퀴에서는 각각 60·40·20점을 부여해 각 선수가 받은 점수를 합쳐 최종 순위를 정합니다.

이렇게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요소가 섞여 있기 때문인지 두 종목을 다 경험해 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경향이 있어요. 김보름 선수도 과거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했고 남자 부문 세계 랭킹 1위인 이승훈 선수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요. 자리싸움이나 상대 선수 견제 등 쇼트트랙에서 사용하는 여러 기술과 노하우가 매스스타트에서도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