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햄이 될 뻔했던 꼬마 돼지, 글 쓰는 거미가 살렸어요

입력 : 2017.02.17 03:09

'샬롯의 거미줄'

꼬마 돼지 윌버는 거미 샬롯이 거미줄로 쓴 글씨 덕분에 사람들에게 특별한 돼지로 여겨지게 되었어요.
꼬마 돼지 윌버는 거미 샬롯이 거미줄로 쓴 글씨 덕분에 사람들에게 특별한 돼지로 여겨지게 되었어요. /그림=가스 윌리엄스·시공주니어
이맘때면 학교마다 졸업식이 열려요.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 상급 학교로 가는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에 들뜨다가도 '새로 가는 학교에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하지요.

동화 '샬롯의 거미줄'의 주인공 꼬마 돼지 '윌버'도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주커만 아저씨의 농장으로 팔려온 윌버는 처음엔 따뜻한 헛간이 마음에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함께할 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껴요.

그러던 어느 날, 하루 종일 비가 오는데 어둠 속에서 가냘프지만 명랑한 목소리가 윌버의 귀에 들렸어요. "하루 종일 널 지켜봤어. 내가 네 친구가 되어줄게." 목소리의 주인공은 거미 '샬롯'이었답니다. 샬롯은 거미줄 짜기의 명수였을 뿐 아니라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영리한 거미였어요. 이렇게 윌버와 샬롯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윌버와 샬롯은 농장에 있던 양으로부터 "사람들이 훈제 베이컨과 햄을 만들기 위해 윌버의 살을 찌우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윌버가 죽기 싫다며 울음을 터트리자 샬롯은 윌버를 달래며 "반드시 널 지켜줄게"라고 약속하죠.

그리고 어느 날 아침, 사람들은 윌버의 돼지우리에 쳐진 거미줄에서 '대단한 돼지'라는 글자를 발견합니다. 글을 아는 샬롯이 윌버를 돋보이게 하려고 밤새 거미줄로 글자를 쓴 것이죠.

덕분에 사람들은 윌버가 아주 특별한 돼지라고 믿게 되었어요. 이후에도 샬롯은 거미줄로 '근사해''눈부셔'라는 글자를 써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샬롯 덕분에 윌버는 '근사하고 눈부신 돼지'라고 소문이 났고, 다른 동네 사람들이 윌버를 구경하러 주커만 아저씨의 농장을 찾아오게 됩니다. 유명세를 탄 윌버는 농축산물 품평회까지 출전하게 돼요.

살롯은 윌버를 돕기 위해 품평회까지 따라가 '겸허한'이라는 글자를 거미줄로 썼어요. 근사하고 눈부신 데다 겸허함을 갖춘 돼지가 된 윌버는 품평회에서 특별상을 받게 됩니다. 더 이상 베이컨이나 햄이 될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지요.

쓸쓸한 돼지였던 윌버는 샬롯 덕분에 특별한 돼지가 될 수 있었고,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이런 샬롯과 윌버의 이야기는 친구와 우정이란 무엇인지 잘 보여줍니다.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친구의 따뜻한 격려와 칭찬이 있기 때문이죠.

새 학기, 새로운 학교에서 만날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되나요? 샬롯처럼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 칭찬과 격려를 건네보세요. 금방 좋은 친구들이 생길 거예요.



권경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객원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