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뒷발 들리는 스키 타고 눈 덮인 평지·언덕 '쌩쌩'

입력 : 2017.02.14 03:12

크로스컨트리

크로스컨트리는 눈 덮인 평지와 언덕이 많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스포츠로 발전하였어요.
크로스컨트리는 눈 덮인 평지와 언덕이 많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 스포츠로 발전하였어요. /오종찬 기자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는 옛부터 노르딕 스키(Nordic Ski)가 발달했어요. 평지나 언덕을 다니기 좋은 노르딕 스키는 겨울이 길고 눈이 쌓인 평지나 언덕이 많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서는 보편적인 이동 수단으로 활용됐지요. 16세기부터 스웨덴 군인들은 스키를 필수 장비로 갖고 다녔고 1767년 노르웨이에서는 처음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가 열렸어요. 제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이 핀란드를 침공했을 때에도 핀란드 군인들은 스키로 빠른 기동력을 발휘하며 소련군에 맞섰다고 합니다.

노르딕 스키는 이동 수단을 넘어 거리 경주인 크로스컨트리와 점프 경주인 스키점프, 그리고 두 종목을 병행하는 '노르딕 복합' 이렇게 세 스포츠 종목으로 발전하였어요. 이 종목들은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 채택되었지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스키화의 앞축만 스키에 고정하고 스키화의 뒤축은 스키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평지에서 쉽게 이동하기 위해서예요. 크로스컨트리는 이런 스키를 타고 눈 덮인 평지와 언덕을 가로질러 긴 거리를 완주하는 경기예요. 코스는 오르막과 평지, 내리막이 각각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긴 거리를 스키로 달려야 하므로 고도의 체력과 인내력이 요구되는 종목이지요.

크로스컨트리에서는 두 가지 주법을 사용해요. 스키를 평행으로만 움직이며 스틱을 사용해 달리는 클래식 주법과 스케이팅을 하듯 스키 날을 이용해 경사를 오르거나 눈밭을 좌우로 제치며 달리는 프리 주법이 있습니다. 만약 클래식 주법으로만 달려야 하는 선수가 프리 주법으로 달리면 실격 처리 되지요.

크로스컨트리는 개인경기와 4인 계주 등으로 세부 종목이 나뉩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남녀 각각 여섯 종목이 치러져요. 개인경기는 여자 선수는 10㎞, 남자 선수는 15㎞를 달려야 하며 클래식 주법이나 프리 주법을 사용합니다. 스키애슬론 종목은 여자는 15㎞, 남자는 30㎞를 달리는데 처음 코스 절반은 클래식 주법으로 달리고 나머지 절반은 프리 주법으로 달려야 하고요. 4인 계주는 여자는 20㎞, 남자는 40㎞를 달리는데 1·2번 주자는 클래식 주법, 3·4번 주자는 프리 주법으로 달려야 합니다.

크로스컨트리 강국은 역시 북유럽 국가들입니다. 역대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는 노르웨이가 메달 107개로 가장 많은 메달을 차지했고 핀란드(76개)와 스웨덴(74개)이 그 뒤를 잇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국가대표 김마그너스 선수가 지난해 동계청소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메달을 안길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어요.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