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로또 인터넷 판매

입력 : 2017.02.11 03:10

찬성 - "복권 시장 성장, 사회 재분배에 긍정적"
반대 -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우려"

3조5551억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복권 판매액입니다. 이 중 약 92%인 3조2571억원이 로또 복권 판매액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편의점 등에서만 살 수 있었던 로또 복권을 조만간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또의 인터넷 판매를 허용하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 개정안이 작년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로또의 인터넷 판매가 가능해지면 복권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만만찮은 부작용도 예상돼 찬반 의견이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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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복권 판매점에서만 로또를 판매해야 한다는 측은 "인터넷 판매가 사행 심리를 더욱 조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로또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게 할 경우 사실상 카드사로부터 돈을 빌려 쓰는 것이기 때문에 "빚내서 복권을 사게 한다"고 비판합니다. 로또 구입이 편리해짐에 따라 지금까지는 판매가 허용되지 않았던 미성년자도 부모의 신용카드 도용 등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또,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우선권이 있었던 로또 판매점의 영업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반면 로또의 인터넷 판매를 찬성하는 측은 "이용자 편의가 높아지고 구매층도 확대돼 복권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인터넷에서 실명을 기반으로 1인당 복권 구매 한도를 정하면 무분별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복권 시장의 성장이 사회 재분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복권 기금 1조6680억원 중 약 88%인 1조4740억원이 저소득·소외계층 지원액으로 쓰였습니다. 지난해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1년간 복권을 한 번이라도 구입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56%였습니다.

 

정현정·NIE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