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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 스키 타고 사격장 가서 '탕탕'… 북유럽 사냥에서 유래

입력 : 2017.02.07 03:04

바이애슬론

러시아 출신으로 귀화해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가 된 안나 프롤리나(왼쪽), 에바쿠모바 선수의 모습이에요.
러시아 출신으로 귀화해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가 된 안나 프롤리나(왼쪽), 에바쿠모바 선수의 모습이에요. /장련성 객원기자

바이애슬론은 스키와 사격 두 가지 다른 종목이 결합되어 있는 동계올림픽 종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종목이지만 유럽에서는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바이애슬론은 18세기 후반 북유럽에서 총과 스키를 이용해 사냥을 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국경 지역에 있던 군인들 사이에서 누가 더 스키를 잘 타고 총을 잘 쏘는지 내기를 하던 게 정식 스포츠로 발전했어요.

1958년 오스트리아 싸이휄덴에서 처음으로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고, 1960년 미국 스쿼밸리에서 열린 제8회 동계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11개의 바이애슬론 세부 종목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에요.

바이애슬론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반전'의 묘미가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죠. 반전은 사격장에서 일어납니다. 스키를 타고 사격장에 도착한 선수는 50m 거리의 표적을 향해 '엎드려 쏴(복사)'와 '서서 쏴(입사)' 두 가지 중 한 자세로 다섯 번 사격을 하죠.

그런데 사격에서 실수하게 되면 추가로 거리를 더 달리거나 스키 기록에 시간이 추가되는 벌칙이 부여된답니다. 그래서 스키 기록에서 1등을 하던 선수가 한 발의 사격 실수로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하고, 반대로 완벽한 사격으로 스키 기록을 만회해 단숨에 1등을 차지하는 선수도 있답니다. 실제 경기장에서 바이애슬론을 관람하면 선수들이 사격 한 발 한 발을 쏠 때마다 관중의 함성이 어마어마해요.

바이애슬론 세부 경기를 나누는 기준은 다양해요. 남자는 10㎞, 여자는 7.5㎞를 달리는 단거리 경기는 사격 1발을 놓칠 때마다 150m의 벌주를 돌아야 하는 스프린트 종목으로 바이애슬론의 가장 대표적인 세부 종목입니다. 장거리 경기(남자 20㎞, 여자 15㎞)는 사격을 1발 놓칠 때마다 자신의 스키 기록에 1분의 시간이 추가되지요.

이외에도 앞서가는 주자를 추적하며 펼쳐지는 추적 경기, 30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경기를 펼치는 집단 출발 경기, 4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루는 남녀 계주경기와 혼성 계주경기도 있습니다.

바이애슬론 강국으로는 독일, 노르웨이, 러시아 등이 꼽힙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출신으로 귀화해 태극 마크를 단 프롤리나 안나(33) 선수가 큰 기대를 받고 있어요. 안나 선수는 지난해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하계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답니다.

오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멋진 활약으로 반전의 묘미를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조보성 서울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