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일 년이 열세 달인 나라… '커피의 본고장'

입력 : 2017.02.07 03:03

에티오피아

최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시 공무원들이 우리나라 행정을 배우기 위해 강원도 춘천을 찾았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있는 에티오피아는 전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커피의 본고장이에요. 인근 국가인 수단이나 차드에서는 열대 기후인 사바나 기후가 나타나는 것과 달리 에티오피아는 아비시니아 고원에 자리하고 있어 일년 내내 봄같이 서늘한 날씨가 이어진답니다. '새로운 꽃'이란 뜻을 가진 수도 아디스아바바도 해발고도 2355m의 중앙 고원지대에 있어 우리나라 4월 무렵의 날씨가 연중 이어져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세계에서도 커피 생산량 5~6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특히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 커피는 세련된 맛으로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답니다.

아프리카 공항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국제공항 모습이에요.
아프리카 공항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국제공항 모습이에요. /위키피디아
에티오피아 남서부에 있는 카파 지방은 커피의 기원지로 유명해요. '커피'라는 이름도 카파라는 지명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 설도 있지요. 카파 지역은 평균 해발 고도 2000m의 고원지대로 강수량도 많아 커피를 재배하기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신기하게도 에티오피아는 우리와 시간 개념이 달라요. 보통 12개월을 1년으로 하는 그레고리력을 쓰는 것과 달리 에티오피아는 1년이 13개월인 율리우스력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가 2007년 9월 11일이 되었을 때 에티오피아는 비로소 2000년 1월 1일이 되었어요. 여러분이 에티오피아에 가게되면 나이가 일곱 살 어려질 수 있답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정치·외교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 각국의 대사관과 유엔 아프리카 경제 총회 본부 등이 들어서 있어요. 최근 아디스아바바는 이런 정치·외교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항공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답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여러 아프리카 도시와 유럽·아시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아프리카로 가는 항공편이 에티오피아행 외에는 거의 없어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갈 때 에티오피아를 거쳐 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답니다.



민병권 중동고 교사(EBS 세계지리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