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매일 100개씩 심은 도토리, 기적을 만들다
입력 : 2017.01.27 03:07
'나무를 심은 사람'
- ▲ 부피에 노인은 매일 황무지에 도토리를 100개씩 심어 숲을 가꾸었어요. /두레아이들
20세기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에도 서 할머니처럼 의지와 실천으로 기적 같은 일을 이뤄낸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와요.
한 젊은이가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역을 여행하던 중 아주 오래된 한 마을에 도착합니다. 마을은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황무지에 있었어요. 몇 안되는 마을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험한 날씨와 환경 속에 이기심에 가득찬 채로 살고 있었지요.
마실 물을 찾아 헤매던 젊은이는 우연히 '엘제아르 부피에'라는 양치기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노인은 아내와 아들을 잃고 홀로 마을에 살며 하루 100개씩 도토리를 산에 심고 있었어요. 그렇게 자신의 땅도 아닌 곳에 3년 동안 10만 개의 도토리를 심었고, 그 중 2만 개에서 싹이 돋아났다고 노인은 젊은이에게 말합니다.
노인과 헤어진 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젊은이는 험난한 전쟁터에 뛰어들게 됩니다. 5년간 생사가 오가는 전쟁을 겪고 살아 돌아온 젊은이는 문득 맑은 공기가 그리워졌어요. 그러다 여행 중에 만났던 부피에 노인이 생각나 그를 다시 찾아가지요.
그런데 젊은이가 마을에 도착하자 눈앞에 놀랄 만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삭막한 황무지였던 마을이 어느새 울창한 숲으로 변해 있었답니다. 젊은이와 노인보다 훨씬 큰 나무들이 끝도 없이 줄을 지어 서 있었어요.
숲으로 활기를 찾은 마을에는 거친 바람 대신 향기 가득한 부드러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메말랐던 연못에는 다시 물이 찰랑거리며 흘렀고요. 몇 안되던 마을 사람들은 서너 배로 늘었고 이기심과 심술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희망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 후로 몇 년 뒤 젊은이가 다시 마을을 찾았을 때에는 마을 주민들이 무려 1만여 명으로 늘어나 있었어요. 단 한 사람의 묵묵한 노력이 황폐했던 땅을 수많은 사람이 즐겁게 살 수 있는 아름다운 터전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죠 .
부피에 노인은 대단한 권력이나 부를 가지지도 않았고, 남보다 많이 배운 사람도 아니었어요. 가족을 잃고 홀로 양을 치던 노인이었지요. 그럼에도 선한 마음으로 꾸준히 도토리를 심어 마을과 수많은 이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인 책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으며 여러분도 부피에 노인과 서부덕 할머니처럼 어떤 실천을 꾸준히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