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밀대로 쓱싹쓱싹… 고도의 전략 쓰는 '얼음 위의 체스'

입력 : 2017.01.24 03:05

컬링

컬링은 얼음판에 물을 뿌려 '페블'이라는 얼음 알갱이를 만들고, 페블이 있는 빙판 위에 둥글고 넓적한 돌인 '스톤'을 미는 스포츠입니다. 컬링은 스톤의 위치와 경로를 정할 때 매우 복잡한 전략과 집중력이 필요해 '얼음 위의 체스'라고도 불리지요. '컬링(Curling)'이라는 이름은 페블 위에 돌을 밀면 돌이 휘어지면서 미끄러지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져요.

컬링은 16세기 중반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추운 겨울 심심풀이로 빙판 위에서 돌을 밀던 것에서 시작되었어요. 당시에는 집에서 사용하는 빗자루를 가져와 돌이 잘 나가도록 빙판을 닦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빗자루 대신 '브룸' 또는 '컬링브러시'로 부르는 밀대로 빙판을 문질러 스톤의 경로를 바꾸거나 앞으로 더 나아가도록 하지요.

1909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사람들이 빗자루로 컬링을 하는 모습이에요.
1909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사람들이 빗자루로 컬링을 하는 모습이에요. /위키피디아

옛날에는 실외에서 컬링을 했지만 지금은 실내에서만 경기가 열려요. 컬링을 하기에 적합한 빙판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컬링 전용 링크를 이용하는데 전용 링크가 없으면 아이스하키 링크에 컬링 시트를 설치해 경기를 하기도 합니다.

컬링 시트는 일명 '하우스'라고 불리는 스톤의 표적과 경기 영역을 표시한 것입니다. 비닐로 만들어 빙판 아래 깔거나 빙판 위에 직접 페인트로 그려요. 컬링 경기는 보통 4명이 한 팀이 되어 한 엔드(end)당 한 팀이 8개의 스톤을 밀어요. 상대팀보다 하우스 중심에 더 가깝게 위치시킨 스톤 수만큼 득점을 하게 되지요. 1경기는 10엔드로 치러지고 각 엔드에서 얻은 점수를 더해 경기의 승패를 정하게 됩니다.

뒤 번으로 스톤을 미는 팀은 다른 팀의 스톤을 밀어낼 수 있기 때문에 공격권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한 엔드에서 승리한 팀은 다음 엔드에서 선공을 하게 되고 진 팀은 후공을 하게 됩니다.

4명의 선수는 스톤을 미는 순서에 따라 '리드(lead)' 'second(세컨)' 'third(서드)' 'skip(스킵)'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리드는 1, 2번 스톤을 밀고 세컨은 3, 4번 스톤을 미는데 주로 빗질을 하며 경기를 풀어나가요. 5, 6번 스톤을 미는 서드는 승부처에서 해결사 구실을 하지요. 스킵은 7, 8번 스톤을 밀어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동료의 투구 방향과 던질 때의 세기 등을 지시하는 역할을 맡아요. 그래서 팀의 주장이 주로 스킵을 맡아 팀 전체의 작전을 지시합니다.

컬링은 1988년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어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남녀 혼성 2명이 팀을 이루어 경기를 펼치는 '믹스더블 컬링'이 처음 도입됩니다. 믹스더블 컬링은 경기당 10엔드가 아닌 8엔드가 치러지며 엔드당 5개 스톤을 사용해요.

조보성 서울 무학중 체육 교사 |